잡글
나는 소라게
박희욱
2025. 2. 4. 16:05
나는 점점 움츠려들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소라게처럼 등껍질을 뒤집어써서 안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그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바깥 세상의 악취를 참기 어려워서다.
왠 일인지 점점 심해진다.
희망도 없다.
이미 나는 홀로다.
좋아서가 아니라
부득이 무소의 뿔처럼 홀로갈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