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순수좌파

박희욱 2025. 2. 25. 07:24

오늘 등산 중에 김모 교수를 우연히 만나서 커피를 한잔 했다.

그는 나보다 15살 아래인데, 평소에 조금 좌편향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분이다.

김교수에게 좌파냐고 물었더니 역시 자신은 중도라고 답했다.

좌파가 스스로 좌파라고 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기껏해야 진보라고 답한다.

내가 서양이 동양보다 발달이 앞섰던 원인은 서양의 자유경쟁에 있었다고 했드니

동의하지 않았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마찬가지라는거였다. 유럽은 다양한 민족,

다양한 언어, 거기다가 봉건체제였다. 이를테면, 독일은 250여개의 봉건국으로

나뉘어서경쟁한데 반해서 동양은 일찌기 중앙집권적 체제를 갖췄다.

그는 자유경쟁을 혐오하는 것 같았다.

 

그는 나와 헤어지면서 배려심이 없는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의 말을 받아서,

나는 배려까지는 기대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만 알면 좋겠다고 했다.

김교수는 얌전하고, 착한 분이다. 참으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분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결코 자본주의에 동의할 수 없는 분이다. 김교수가

좌편향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런 분들은 순수한 좌파라 할 수 있겠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만 사는 세상이라면 걱정거리가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좌파는 경쟁에서 뒤쳐진, 능력이 부실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복지제도, 즉 타인과 더불어서 타인의 어께에 기대어 살겠다는 심뽀의 사람들이다. 

더욱 무서운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권력을 쥐려는 자들이다.

 

평등사상에 기반한 사회주의는 인간의 본성에 위배된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본성이다. 그 자본이라는 것은 20세기에 들어서 발달하기 시작한 금융자본만이

아니다. 토지, 체력, 금력, 지능, 지식,  등도 자본의 일종이다. 정보화시대는  정보도

자본이다. 인간의 본성에반하는 어떠한 사상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200만년 이상

신이 교육한 인간본성을 한낱 사상이나 이념으로써 재교육시켜서 극복할 수 있다는

발상은 어리석을 수밖에 없다. 평등사회는 평형사회이고, 그 평형은 곧 생동하지 않는

죽음의 사회이며, 그 전형이 바로 공산주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