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실

Danny Boy

박희욱 2018. 11. 13. 05:02

다음 곡은 로제 와그너 합창단의  Danny Boy입니다.

49년전에 우리가 꼬부랑 노래로 함께 배웠던 곡입니다.

이 곡은 원래 아일랜드 민요인데 영국인들이 가사를 붙여서 전세계에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정작 아일랜드인들은 이 곡에 대해서 시큰둥해 한다는군요.


나는 그 시절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였습니다.

앞날에 기다리고 있는 인생이 너무나 무겁고 힘들어 보였기 때문에

살고 싶은 의욕이 없었습니다.


나와 같은 동병을 앓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초중학교를 함께 졸업하고 마산고에도 함께 입학했던

박영수 군은 결국 1학년 겨울방학 때 스스로 생명을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육신을 차디찬 땅속으로 내던져버린 것입니다.


나는 그런 용기는 없었지만 밤마다 잠자리에 몸을 누이면

다시 눈을 뜨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해가 가장 짦은 동짓날에 태어나서인지 내 어린시절과 성장기는 밝지 못하고 어두웠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은 점차 밝아오는 인생(旭)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만 각설하고 함 들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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