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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의 길

나는 내가 아닌 모든 것을 지워버리련다.그것은 남으로부터 주입된 모든 것들이다.학교에서 사회로부터, 또는 책으로부터 배운 모든 것이다.그것이 지식이든, 철학이든, 윤리도덕이든 상관 없이 모두 지워야겠다.내가 한국인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못내버린 국가의식도 버리련다.그리하여 내 염원인 비인간의 길을 가열찬 걸름걸이로 나아가야겠다.나 아닌 것 모두를 지워버리고 나면 나의 본성만 남는다.나는 그 본성에만 의지해서 대해를 항해해 나가련다.비록 태풍을 만난다 할지라도 그것은 나의 운명이다.

철학

인생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인생은 살아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다.철학은 살아보지도 않고 인생을 이해하려는 수작이다.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철학자들 중에서 제대로 살아본 사람은 없다.이를테면, 사랑을 아무리 철학적으로 연구해도 사랑은 알 수 없다.인생과 마찬가지로 사랑은 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연구할 수는 없다.나는 사랑을 제대로 해본 철학자가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철학자들은 살기도 두렵고 사랑도 두려운 겁쟁이 도피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