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33

침묵

어느 외국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이렇게 말한다.'우리 미술관에서는 그림의 설명을 읽지 말고 그림을 보라.'고.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상품의 설명서를 읽지 말고 상품을 보라는 말이다.미술은 보는 것이며, 음악은 듣는 것이다, 둘 다 읽는 것이 아니다. 고로나는 미술의 설명이나 음악의 해설서는 읽지 않는다. 외국어 가곡이나 팝송을 들을 때도 가사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다. 그런것을 아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는 있을지 모르나예술품의 본질을 체감하는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단지 그 예술을 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우리의 삶도 그런 예술과 마찬가지라서 살아봐야 알지 아무리 경전을 많이 읽고사제들의 말이나 철학자의 말을 들어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단지 안다는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