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청빈사상과 흥부근성

박희욱 2025. 6. 15. 21:52

이땅의 조상들은 왜 청빈사상이 주류를 이루었을까?

내 생각에는 착취하기 위해서 백성을 마취시킬 필요가 있어서일 것이다.

말하자면, 청빈사상이 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안정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가난이 죄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죄다.

포도청 목구멍이 범법을 명령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가난한 사람은 자신을 좀더 성숙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엄두는 내지 못한다.

당장 배고 고픈데 무슨 그런 뚱딴지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놀부는 가무를 즐길 여유는 있지만 버선발에 흙 뭍혀 가면서

남의 밭 호박에 말뚝박으러 다닐 여유는 없다. 할일은 없고,

배가 고픈 흥부야말로 형수한테 밥빌러 갔다가 뺨맞고 돌아나오면

남의 밭에 호박을 훔치려 갈 수밖에 없을 것이 뻔하다.

놀부한테 명상을 권하면 혹시 귀담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처자식이 밥굶고 있는 흥부한테 그랬다가는 빰맞기 십상이다.

 

박정희는 한민족의 흥부근성을 근절시킨 위인이다.

흥부근성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민주화를 이룰 수 없다.

더불어 살자고 하는 것은 흥부근성을 일깨우자는 것이다.

샘통이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인간  (0) 2025.06.07
지 눈깔 찌르는 한국인  (2) 2025.06.05
非人間  (0) 2025.06.04
정치판과 링  (1) 2025.05.27
조선사회  (0)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