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이승만

박희욱 2023. 2. 15. 16:59

미안하지만 이 얘기를 좀 더 해야겠다.

조금전에 이시형 박사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터져 나오는울음을 참지 못했다.

옛날에 이박사는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를 했다고 한다.

어느날 부대장에게 잔반에 이수씨게를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부대장은 정말로 그 잔반을 먹는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했더니 이박사를 대리고 시내에 나가서 밥을 사주면서

맛있게 먹는 이박사를 보고서 눈시울을 붉히더란다.

며칠후 미군사령부에서 공문이 내려왔는데

잔반에는 이수씨게나 담배꽁초를 넣지 말라는 훈령이었다.

 당시의 한국인들은 미군부대에서 수거한 그 잔반을 꿀꿀이죽이라 해서 내다 팔고 다녔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우여곡절 끝에 1948년에 건국을 했으나

채 2년도 되기 전에 좌빨들이 말하는 통일전쟁, 즉 동족상잔의 6.25 전쟁이 일어나 

국토는 완전한 잿더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3년 3개월 동안 국토는

유린되어 피폐할대로 피폐해진 이땅에는 거지와 상의군인과 도둑과 강도가 들끓었다.

쌀독이 비어버린 국민들에게 양심은 사치가 되어버렸으니

온 천지가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서 손을 쓸 여지가 없게 되어버렸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는 무자비한 독재정치가 약이었겠지만, 소위 말하는 대개의

독립운동가처럼 만주에서 마적행위를 하던 공산주의 독재자 김일성과는 달리

미국에서 몸소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한 이승만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거지 중에서 상거지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펼칠 수 있는 대책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오매불망하던 해방이 되고 부푼 꿈을 안고 대한민국을 건국해서 초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대통령 이승만은 마음 편한 날이 없었을 것이다.

번영하는 미국을 보면서, 조국의 영광된 앞날을 꿈꾸어 보았겠지만 산산히 부서지는 꿈을 뒤로하고

독재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자신이 세운 나라에서 쫓겨나야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희망이 절망인 조국을 뒤로 하고 떠나야만 하는 그님의 가슴은 얼마나 쓰라렸겠는가.

생각해보면 가슴이 저민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서울에 있다는 그님의 기념관을 찾아보아야겠다.

지금 와서 그님의 명복을 빌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님의 명예가 회복되는 날이 있을까?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역사의 진실이란 없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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