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길로 걸어가는 것이다.
빨리 내달릴 필요도 없고,
사랑이라는 말로 자신이나 타인을 얽어매지도 않고,
행복이라는 등짐도 지지 않고,
희망이라는 욕망을 산넘어에 걸어두지도 않고,
이러저리 기웃거리지도 않고,
남의 눈치 아랑곳하지 않고,
물길이든, 오솔길이든, 등산길이든 가리지 않고,
홀로 발길 가는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산속으로 들어가서 백년동안 좌선을 한다해도 깨달음은 없다.
비록 깨닫는다 해도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깨달음이다.
그런 깨달음은 단지 설법하는데만 쓰일 뿐이다.
말은 공허하다, 공허한 것이 말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