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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如來

이 오팔은 무슨 색인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다, 인간의 언어로써는 불가능하다. 붓다는 대중들에게 이와같이 오팔 대신에 연꽃을 내밀어서 질문을 한 것이다. 어리둥절한 대중들은 순간 사념이 사라지고 침묵을 지켰다. 붓다는 그 침묵을 불러일으키려고 의도한 것이었고, 그 뜻을 알아차린 마하가섭만이 미소를 지었다. 붓다는 如來다. 그렇게 와서 그렇게 간 존재다. 거기에 말이 필요없다, 말은 사족이다.

무위

나에게 있어서, 존재(being)란 어떤 개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실존(existence)이다. 나에게 있어서, 존재의 반댓말을 비존재가 아니라 사념(thought)이다. 존재와 사념의 관계는 내용물과 포장지와의 관계와 같다. 사람들은 재산을 모으고, 명예와 권력을 얻고, 좋은 인관관계를 유지해서 자신의 인생이 행복하게 되기를 기원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념의 차원이다. 그러나 포장지로써는 결코 내용물을 변화시킬 수 없드시 사념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러하니, 다만 무념으로써 자신의 존재가 흘러감을 지켜보기만 하라. 이것을 동양에서는 무심이라 하였고, 서양에서는 영혼이라 하였으니, 모든 것을 영혼에 맡겨라. 인간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존재와 사념간의 괴리에서 비롯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