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백남준아트센터

박희욱 2013. 12. 8. 09:36

남준을, 그리고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한가닥 가냘픈 기대를 가지고 그의 아트센터를 방문했으나 역시나였다.

남준의 행위예술 또는 퍼포먼스는 그의 한갖 해프닝, 우리말로 하면 곡갱이짓에 지나지 않았다. 전혀 웃기지도 않고, 전혀 재미도 없는 곡갱이짓.

지금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앙홀 공간을 틀어막고 있는 그의 TV더미(다다익선)가 아직도 그대로인지 궁금하다.

만일 그대로 있다면 전기료가 엄청날 텐데, 무척 안타깝다.

부산시립미술관에도 불꺼진 비디오 작품이 하릴없이 크다란 공간을 죽이고 있다.

 

나는 그의 영어가 유창한줄 알고 있었는데 엉망진창 영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게다가 일본어조차도 엉망진창은 아니더라도 엉망이었다 한다.

젊었을 때 그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심취했다고 하는데, 그것만 봐도 하급 몽상가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의 머리가 대단히 뛰어났다고 하는데 좋은 쪽으로 뛰어났다면 좋았을 텐데 별로 쓸모없이 사용한 것 같다.

 

피카소가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야 같은 화가가 위대한 화가지 나 같은 사람은 어릿광대에 불과하지요."

정말로 이것은 위대한 예술가의 너무 심한 겸손의  말이다.

 

남준이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이란 게 본래 사기아닙니까."

정말 그에게는 천번만번 지당한 말씀이다.

그는 예술을 가지고 사기를 친 것이다. 멋지게!

그러나 자신의 삶을 통채로 바친 진정한 예술가들에게는 엄청난 모독의 말이다.

고흐가 이 말을 들었다면 자신의 심장을 겨누었던 총구를 명석하다는 남준이의 머리를 겨냥했을 지도 모르겠다.

 

 

 

뒤샹의 <샘>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은

진정한 예술적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컴플렉스를 한꺼번에 날려주었기 때문이다.

코미디가 재미있는 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못난 자신보다 더 못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과 유사하다.

 

 

 

남준이는 다다이즘의 시조라고 하는 마르셀 뒤샹을 흠모했다고 한다. 

뒤샹은 남자 소변기를 <샘>이라는 제목으로 미술품으로서 제출한 사람이다.

그는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어서 세상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세상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지만 변기가 예술일 수는 없다.

그 뒤 수많은 사람들이 뒤샹을 뒤따라서 자신들의 구토물을 쏟아놓고서는 그것이 예술이라고 우겼다.

그들이 그것을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지만, 진정한 예술을 기대하고 관람하는 나는 역겨운 기분이 든다.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

뉴욕 MoMA에서 본 뒤샹의 대표작품

이것을 보느니 차라리 이발소 거울 위에 붙어 있는 예술품을 보는게 헐씬 낫다.

 

 

 

남준이는 "2032년의 사람들은 더러움을 보여주는 나의 날림의 미학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다.

아무튼 남준이의 소위 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나에게는 최소한 2032년 까지는 내다버려야 할 더러운 쓰레기에 불과하다.

뒤샹, 남준, 그리고 워홀 등, 이런 사람들은 예술가가 아니고, 예술을 포기한 사람 즉, 예포가들이다.

그들의 쓰레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은 이미 미술관이 아니라 박제품 박물관이다.

나는 죽은 박제품이 아니라 살아서 숨쉬는 예술을 원한다.

 

 

예포가 남준 팩

그의 예술은 예술 쓰레기가 아니라,

대단한 쓰레기 예술이다.

알고보면 그의 비디오 조각은 피카소의 조각품을 흉내냈을 뿐이다.

다만 재료를 폐품에서 고물 전자제품으로 치환했을 뿐이다.

 

 

 

 

 기흥역에 내려서 남쪽으로 10분쯤 걸어서 내려가면 백남준아트센터가 있다.

 

 

 

 

 

저 건물을 짓는데 남준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것은 아닐까?

유지관리비를 생각하면 발이 동동굴러진다.

 

 

 

 

남준이의 작품 모두를 합쳐도

여기 보이는 한 그루의 자작나무만큼도 못하다.

 

 

 

 

화면에서 옷짜는 사람들이 옷을 짜고 있고

그 옷을 한 벌 얻어 입고자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임금님이 되어보려고.

 

 

 

 

 이런 멍청한 짓거리의 비디오를 10분간이나 유심히 보고 있었다니!

나도 그 순간에는 벌거벗은 임금님이었다.

 

 

 

 

 뉴욕에 있었던 백남준의 작업장을 옮겨 놓았다고 한다.

이곳에 틀어박혀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까를 궁리하였겠다.

그리고 성공했다.

 

 

 

 

 남준이가 여럿 사람과 함께 죄없는 피아노를 넘어뜨려서 쳐박고 있다.

밑에는 계란과 사과를 깔아놓고서.

 

오른쪽 비디오는 요셉 보이스라는 가수가 남준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기괴한 돼지 목청을 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듣고 있는 나도 괴롭지만 보이스도 몹시 괴로울 것 같다.

 

 

 

 

 저 로봇을 끌고서 건널목을 건너다가 차에 치이는 곡갱이짓(퍼포먼스)을 연출하였다 한다.

저 뒷편 사진은 바이올린을 줄에 매달아 끌고 다니면서 행인들의 눈길을 끄는 곡갱이짓을 하였다.

지 바이얼린 지가 때려부수는 것이야 탓할 일이 아니지만,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열받겠다.

또, 자신의 머리카락에 먹물을 적셔서 바닥의 화선지에 대가리를 쳐박고 붓글씨를 쓰는 어릿광대짓을 하기도 했다.

그런 짓을 보면서 관객들은 웃기도 하지만 결코 재미가 있어서 웃는 게 아니다

그냥 자신들 보다 더 바보스런 짓을 하면 위안이 되기  때문에 웃는 것이다.

 

 

 

 

 입장료 4천원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그래도 그의 작품을 이해해 보려고 했던 내가 우스웠다.

 

 

 

 

 남준이가 세치혀을 놀려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예술은 머리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감상하는 것이다.

현대미술은 감상자의 불쾌감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들이 노리는 것이 감상자의 불쾌감이긴 하지만...

 

남준이는 관객을 가지고 논다.

"짜샤, 나는 이런 것도 할줄 알아! 너희들은 미처 몰랐지?"

그러면서 바깥으로는 무척 부더럽고 겸손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게 뭡니까!

TV정원이라나? ㅋㅋㅋ

어두운 곳에서 관엽수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발한 착상을 자랑하는 것일까?

기발이 아니라 괴발스럽다.

그렇지만 TV와, TV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과, TV의 전력비가 아깝다.

 

 

 

 

아무도 찾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문을 닫아버리고

진정한 예술품이 가득찬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희망한다.

낭비되는 공간이 너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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