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반일감정

박희욱 2019. 1. 15. 09:51

나는 여느 한국인들과 동일한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1990년도에 유럽배낭여행을 가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홍어부르크 산에

등산을 갔을 때 만났던 일본인 아가씨에게, 나는 일본인을 싫어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화들짝 놀라는 그 아가씨에게 나는 일본인이 아니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한다고 정정해야 했다.

얼마나 어리석었든가, 나는!


그런 내가 2017년도에 일본에 자전거여행을 갔을 때는 묻지도 않는 어느 일본인에게

나는 일본인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을 해야 했다.

일부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은 정치인들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사실이 그러하다, 보수파 정치인들에게 놀아났고, 이제는 좌파 정치인들에게 위험스럽게 놀아나고 있다.


37일간 여행에서 본 일본문명의 뿌리는 예상 외로 매우 깊었다.

나는 양보해서 11세기에 한반도 문명을 앞섰다고 보았고, 감진욱 동기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시점은 10세기라 했다.

알고보니 일본은 스스로 730~785년 경에 추월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들의 말을 더 신뢰해야만 할 것 같다.


우리가 배우고 들은 근대 한일관계사는 거짓 투성이다.

무지한 우리 국민들은 자신의 반일감정을 애국심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무지할수록 선전선동에 쉽사리 넘어가고 만다.

무지한 증거로 한국인들의 독서량은 일본의 1/6내지는 1/10밖에 되지 않는다.

일견 무식해 보이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4시간의 독서를 한다고 하는데 믿기가 어려울 정도다.


우리는 언제까지 바깥을 향해서 손가락질 하고 있을 것인가?

그 손가락을 우리 자신에게 돌리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의 안위는 장담할 수 없다.


구한말 우리 조선인들은 너무 무지해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몰랐다.

기껏해야 과거시험 공부밖에 몰랐던 백성으로서는 그 무지가 자연스러운 것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별로 다를바가 없다, 입시공부, 취업공부가 독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무지가 또다시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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