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의 만찬장 자리에서 서안성 주석이 전화를 받고 달려와서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아! 일본이 항복하였다!"
백범은 평소에 조선이 독립만 한다면,
독립된 나라의 정부청사 문지기만 되어도 좋다는 말을 하곤 하였다.
그러던 그가 이 소식을 듣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내게는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이다!"
그는 일제로부터의 해방에 자신이 기여한 바가 전혀 없으므로
국내외적으로 자신의 입지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것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며, 백범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1945년 8월 15일에 해방이 되고, 백범은 그해 11월 13일이 되어서야 환국하였다.
정치인들은 누구나 독립이니, 통일이니, 민주니, 평화니 하면서 떠들어대지만 그것은 어디까니 자신에 의한 것이다.
그러니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 운운하는 것은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한다면 '나에 의한,나를 위한, 나의 정부'가 더 진실한 말일 것이다.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이 된지 74년이 된 지금도 통일을 하지 못했으니
우리 민족은 부끄러운 민족임을 세상에 변명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더 가슴아픈 것은 비록 통일이 된다 할지라도 그 통일이 비극의 시작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민족의 비운이 되었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