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마라톤

박희욱 2019. 10. 24. 19:40

오늘 우리집에서 부산문화회관까지 7.2km를 1시간 5분만에 완주하였다.

완주를 확신할 수 없어서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매우 천천히 주행한 결과다.

예전에 젊어서 이 길을 속보로 걸었을 때 소요시간과 비슷하다.


7.2km를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1주일에 두세번 5km 내외의 조깅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2~3 구간으로 나눠서 주행한 것이어서 이번의 경우와는 다르다.

오늘과 같은 컨디션이면 10km 주행은 문제없을 것 같다.


내가 마지막으로 10km를 주행한 것은 군대시절 상급부대에서 병사들 체력검증을 하러 왔을 때였다.

부끄럽게도 단독군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탈진상태에 이르렀다.

넘어져서 주저앉을 것 같은 내 모습을 보고서 누군가가 소총을 들어 주었다.

나는 혼미한 상태에서 체면을 차릴 계제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낙오병이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측정이 끝나고 주임상사가 나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박상병 너 죽는 줄 알았어!

얼굴이 붉은 것이 아니라 새하얀 상태로 진행이 되었으니 하는 말이었다.


고교시절 개교기념일이면 전교생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나는 한 사람이 나를 추월하면 나는 두 사람을 추월하겠다는 전략으로 임한 결과 1,500여명 중에서 50등을 하였는데,

내 체력으로 봐서는 대단한 성적이었다고 자부할만 했었다.


나는 공부도 그런 정신을 가지고 했고, 아마도 타고난 내 능력 이상의 성적은 거뒀지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잠이 많았던 것이었는데, 잠은 극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옛부터 잠을 睡魔라 하기도  했는데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살아보니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무엇을 시작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섣불리 무엇을 시작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일단 시작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오늘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조카 강 청원이를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이다.

청원이는 부디 공부에 전력투구 하기 바란다. 그것도 악착같이.

아마도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지만 혹시라도 싶어서 하는 말이다.

어리석은 학생이나 공부에 소홀하는 것이지 않겠느냐.

자칫 성적에 너무 욕심을 부리면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의욕을 상실할 수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대학입시가 끝날 때까지 전력으로 완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내가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했드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달리다 보면 어느듯 선두에 선 자신을 볼 수 있을게다.


내 경우를 보면, 인생의 70%는 고교시절에 완성되는 것 같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이니 학업에만 몰두하기 바란다.

다시 강조하겠는데, 그 전에도 말했드시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것이 공부의 포인트이다.


자! 강 청원 파이팅!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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