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모든 윤리도덕과 덕목들은 하나의 지팡이에 불과하다.
지팡이는 신체발달이 덜 되었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만
제대로 성장한 건강한 사람에게는 거추장스런 장애물이다.
그렇듯이 윤리도덕이나 덕목 또한 그런 지팡이와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의 경험이 없는 경우는 타인의 경험을 존중하라.
자신의 경험이 쌓여서 거기서 어떤 앎이 축적되면 그것이 바로 지혜다.
윤리도덕이나 덕목이 씌여 있는 경전으로써는 지혜를 얻을 수 없다.
다만, 그러한 것들은 자신의 경험을 비춰보는 거울이 될 수는 있다.
윤리도덕과 덕목은 어디까지나 정형화된 개념이나 관념이지, 무념이 아니다.
반대로, 지혜는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달리 감응한다.
높은 지혜는 무념의 상태에서 나오는 직관이다.
그러므로 지혜를 말로써 나타내면 그것은 이미 지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