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법정스님이 말년에 홀로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조금 의스럽게 생각했덕 적도 있지만, 지금은 충분히 알 것 같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세상을 버리기로 한 것이다.
노자가 세상을 버리고 히말라야로 들어간 것도
법정스님이 산속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일이다.
함곡관에 붙잡혀서 도덕경을 쓰야만 했던 그의 심정도 알만 하다.
붓다도 그렇게 많은 불경을 설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종을 앞두고 자신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침묵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는 12제자를 가르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흔쾌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고원으로 올라간 것이다.
그는 아무 개념어도 사용하지 않은 무식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