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걱정할 일은 걱정하는 것밖에 없다. 달리 걱정할 것이 없다.
걱정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온다. 불안감은 현재의 일이 아니다, 미래의 일이다.
내일 걸어가야 할 길이 포장도로 일까, 등산길일까, 자갈길일까, 진흙길일까,
눈길일까, 혹은 빗길일까 하면서 두려워하는 것이 걱정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길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어떤 길이라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심지어 길을 잃는 경험도 좋다.
강물이 흘러갈 때, 굳이 평온히 흘러야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잔잔하게 흘러도 좋고, 세차게 흘러도 좋고, 폭포에 떨어져도 좋고,
어떻게 흘러도 즐기기만 하면 되고, 또 즐길 수 있다. 보트 타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카누도 좋고, 레프팅도 좋고, 심지어 카약도 좋다.
인생길은 종래에 바다, 즉 죽음에 이르게 된다.
천천히 흘러도 좋고, 지금 당장 바다에 이른다 해도 손해볼 것이 전혀 없다.
인생길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최선의 인생이란 없다.
비행기보다는 기차가 낫고, 기차보다는 자전거가 낫고,
자전거보다는 걷기가 낫다. 원한다면 오체투지도 좋다.
행복이라는 단어나, 성공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만들어낸 환각재에 불과하다.
걱정만 하지 않는다면 다 좋다, 모두가 좋다. 신은 그렇게 이세상을
완전하게 창조하였다. 걱정하지 마라. 옛부터 걱정도 팔자라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