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0

퇴임사

나는 나이 54세가 되든 해, 2006도에 학교를 퇴임하였다. 나는 그 자리가 퇴임자들을 위한 자리인 줄도 모르고 참석하였으므로 아무런 퇴임사를 준비하지 않은 채 단상에 섰다. 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의례적인 죽은 말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말을 남겼다. "여기서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지 않는 한! 사람은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구속하지 않는 한! 명예퇴임의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학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젊었을 때 그토록 괴로워했던 것은 바로 그 행복과 자유였습니다. 나는 29세가 되든 해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하면서 비행기 창밖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내던져 버..

단상 2023.12.14

진실로 두려워 해야 하는 것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진실로 진실해져 보라 거기에 자유와 평화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거꾸로 자유와 평화를 얻기 위해서 진실을 외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진실할 수 있으나 나와 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진실이 멀어져 간다 그러므로 나(我)가 문제다. 나를 그대로 두고서는, 진실로 진실해질 수 없으니 자유와 평화 또한 얻을 수 없다 거짓을 직업으로 하는 정치인들만큼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 자들도 별로 없다. 그러나 그들만큼 자유와 평화와는 거리가 먼 인간들도 별로 없다.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의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기 때문이다. 진실로 진실할 때, 거기에 아무 꺼리낌이 없고, 그것이 바로 자유와 평화이다.

자신의 삶

대개의 사람들에게 삶은 고통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노예처럼 사회에 끌려다니면서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책임을 사회로 돌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제다. 토마스 홉스가 말했드시 사회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다. 그러한 사회에 책임을 돌린다는 것은 호랑이에게 몸을 맡기는 꼴이다. 자신의 목을 스스로 사회에 매달지 마라. 자신의 삶을 찾아서 자신의 삶을 살아라. 그리하면 누구에게나 자유의 축복이 내릴 것이다.

자유

인간은 누구나 어린아이와 같은, 백지의 자유로서 태어났다 그 백지에는 아무 그림이나 그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백지에 온갖 그림을 그려넣는다 사랑, 행복, 소망, 권력, 명예, 금력 등을 비롯해서 온갖 덕목들로 가득채운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그림을 그려넣을 여백은 사라지고 만다 그러고는 자유를 잃었다고 투덜대거나 고통스러워한다 그대의 자유는 백지의 본성을 회복하는데 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말한 워즈워드는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