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Zealand

넬슨

박희욱 2010. 3. 17. 08:41

2월 25일

  버스는 넬슨 다운타운의 터미널에 나를 내려 놓았다.  넬슨 YHA를 찾아갔으나 만원이었다. 다음날 밤을 예약하고 팰리스 백패커스로 찾아갔더니 침대가 만원이니 독일에서온 젊은 친구와 다블베드에서 자란다.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서 이곳저곳을 헤메는 것도 그렇고, 빈 챔대를 못구할 수도 있어서 받아들이고 말았다. 낮선 남자와 한 침대서 자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나는 말했다. "오늘은 이 침대에서 자겠는데, 내일은 예쁜 아가씨가 오면 바꿔주세요"  리셉션 아가씨는 대답했다. "물론이죠"

그래서 나는 "당신이 예쁜 아가씨인데?"

이 백패커스는 낡은 저택을 개조한 호스텔이었다.

 

2월 26일

  숙소를  YHA로 옮기고나서,  드디어 자전거 샵에 가서 자전거를 포장하였다. $50나 요구하는 곳도 있었고 여기서는 $40를 요구하는 것을 $30로 갂았다. 자전거를 포장하고나니 마음이 무척 홀가분하였고, 넬슨도 더 이상 구경하고 싶지도 않았으며, 다운타운만 릴렉스하게 이리저리 거닐면서 시간을 보냈다.

 

넬슨 수터 아트갤러리에서

 

 

넬슨 YHA 라운지에서

 

 

넬슨 YHA를 나서는 배낭여행자

저런 경우에는 독일 사람으로 보면 별로 실수하지 않는다.

 

 

YHA 부엌겸 식당

라운지와 식당을 오가며 시간을 죽였다.

 

 

 

 

공항셔틀버스에서 본 넬슨비치

 

 

넬슨 국내선 공항

자전거 박스의 무게가 20kg을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뉴질랜드는 수하물 규정이 까다롭다는 얘기를 들었는 터라 약간의 오버챠지를 각오하고 있었다.

접수하는 여자가 아무 말없이 박스를 오버사이즈 수하물 접수처로 안내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카운트에 돌아오더니 $75를 더 내란다.벌컥 화가 났다.

항공료 $149에 오버챠지가 $75라니! 수하물을 접수하기 전에 말하여 주지도  않고!

도대체 박스 무게가 얼마이길래 $75냐고 다그쳐 물었더니 무게가 문제가 아니고 수하물 사이즈가 어떻고,

박스 1개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 어쩌고 하는 것이었다. 금시초문의 말이다.

나는 정색을 하고서 당장 박스에서 물건을 끄집어내어서 무게를 줄이겠다고 했더니

2kg만 빼라는 것이었는데 사실은 빼는 흉내를 내라는거였다. 그리하여 오버챠지 없이 탑승할 수 있게 되었는데

사실은 그녀가 봐준 것이었다. 뒤에 귀국할 때 알고보니 그 박스의 무게는 무려 27kg이었던 것이다.

 

  

넬슨공항 대합실에 내놓은 그림

NZ$950 이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므로 구입하고 싶었다.

 

 

 

 

이 비행기편으로 웰링턴으로 날아가서 다른 비행기로 환승하였다.

 

 

   이 비행기가 하늘 높이 이륙하자 내 눈시울에는 눈물이 맺혔다.

아마도, 고생한 땅을 떠나는 내 자신에 대한 연민과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는 기쁨이 교차한데서 나오는 것일게다.

 

사람들은 내가 여행을 할 때면 부푼 기대로 떠나는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군에 입대하는 마음과 비슷하고 귀국할 때도 군에서 제대하는 기분이다.

 

언젠가는 이 지구별이 나로부터 떠날 것이다.

그날이 오면 나는 또, 어떤 눈물을 흘릴까?

 

 

 

웰링턴  상공

'New 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필로그  (0) 2010.03.17
돌아온 오클랜드  (0) 2010.03.17
카이테리테리에서 페어웰 스핏까지  (0) 2010.03.16
아벨 태즈만 코스틀 트랙  (0) 2010.03.16
카이테리테리에서 토타라누이까지  (0) 201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