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텅빔

박희욱 2010. 11. 29. 07:12

텅빈 백지 위에 그림을 그려 넣으려 하지 마라

텅빈 공간 안에 조각을 만들어 넣으려 하지 마라

텅빈 하늘을 쳐다보면서 무슨 말을 하려 들지 마라

 

부처도 텅빔이요,

예수도 텅빔이요,

신도 텅빔이다

 

그대도 본래 텅빔이었고,

머지 않아 본래의 텅빔으로 돌아갈 것이다1

바로 그 텅빔이 영원한 자유요, 영원한 평온이며, 영원한 안식이다

  1. 시지푸스가 산으로 돌을 굴러올린 것은 신으로부터의 벌이 아니라 단지, 텅빔이 두려워서(심심해서) 스스로 자청한 일이다. 사람들은 심심함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지옥을 선택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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