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이원기 군에게

박희욱 2021. 1. 2. 07:49

새해가 밝았구나!

 

하지만 나는 새해가 바뀌어도 언제나 아무런 감흥이 없이 살아왔다.

 

어쩌면 아무런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그렇게도 흥분했던 새 밀레니엄이 열릴 때도 마찬가지였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네에게 어드바이스할 것은 없는 것 같구나.

 

모든 사람은 다 특별하고, 특수한 존재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어드바이스는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인생은 자동차 바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퀴는 수많은 종류가 있어서 수많은 종류의 길들을 달린다.

 

포장길도 여러가지고, 비포장길도 여러가지 길이 있다.

 

무슨 말을 할려는가 하면, 바퀴는 구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므로  어떤 길을 달려도 좋으니 굴러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네에게 게으러면 안 된다고 충고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인생의 희노애락 모두가 삶의 재료이니 어느것 하나 마다할 것이 없다.

 

꼭꼭 씹어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무엇을 먹어도 싫지 않은 단즙이 나올 것이다.

 

 

나는 존뮤어 트레일을 다녀온 이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클래식기타에 전념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고 어렵다.

 

1년 2개월간의 개인레슨을 일시 중단하고, 혼자서 연습하고 있는데 

 

손가락 부상을 조심하면서 전력투구 하고 있지만, 과연 내가 해낼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내가 너무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 '스패니쉬 로망스'를 연습하고 있는데 이것을 완성하자면 1년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반쯤 완성한 다음에 새로운 레슨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을 작정이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열심히 살아가기 바란다.

 

다시 말하건데 인생에는 버릴 것이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두려움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것만은 불식하도록 했으면 한다.

 

노년이 되면 괴로웠던 일, 슬펐던 일도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 하면서 보낸 시간만큼은 후회할 것이다.

 

 

한국에 오면 연락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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