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토끼와 거북이

박희욱 2021. 3. 7. 13:37

토끼나라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시합에서 토끼가 진 것이 토끼나라 왕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지요.

 

토끼나라 왕은 토끼들이 자랑하는 달리기가 느림보 거북이에게 졌다는 사실에 엄청 화가났습니다.

 

토끼왕은 달리기 선수 3명을 뽑아서 거북이와 경주를 다시 시켜서 보기좋게 복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토끼왕은 선수들에게 거북이를 이기면 후한 상을 줄 것을 약속하고 

 

만일 질 경우는 곤장 100대씩 벌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거북이 한마리와 토끼 3마리가 달리기 시합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번에도 거북이가 1등을 하고 말았습니다.

 

화가난 토끼왕은 토끼 선수들을 불러 놓고 왜 졌느냐고 엄중히 물었어요.

 

첫번째 토끼가 말했습니다. "1등 메달을 받을 욕심으로 너무 빨리 달리다가 표지판을 잘 못 읽어서 길을 잃었어요."

 

두번째 토끼가 말했습니다. "상금을 받을 욕심으로 너무 급히 달리다가 발목을 삐었어요."

 

세번째 토끼가 말했습니다. "곤장을 맞지 않으려고 너무 힘들여 달리다가 힘이 모두 빠지고 말았어요."

 

분이 풀리지 않은 토끼왕은 3명의 선수들에게 곤장 100대씩을 때렸습니다.

 

 

거북이 나라 왕은 토끼 3마리를 물리친 장한 거북이에게 축하의 화환을 걸어주고는 물었어요.

 

"너는 재빠른 토끼 선수 3명을 어찌해서 이길 수 있었느냐?"

 

1등 거북이는 말했어요.

 

"저를 앞서 달리는 토끼들을 부러워 하지 않고, 서두르지도 않고 열심히 달렸을 뿐입니다. 

 

저는 빠른 것이 언제나 빠르지는 않다는 것을 아니까요.

 

비록 1등을 못하더라도 서두러지 않고 차분히, 차근차근히,

 

정신차리고 끈기있게 달리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지요.

 

그리고, 급히 서둘러 달려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경우는 없어요."

 

거북이 나라 사람들은 1등 거북이를 헹가래 치면서 축하를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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