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깨달음

박희욱 2022. 1. 13. 07:35

 

 

깨달음이란 없다. 그래서

 

깨달음의 낚시밥에 붙들린 사람들은 계속 깨달음을 추구하다가

 

끝내 양파를 까는 원숭이처럼 깨달음을 내동댕이 친다

 

아무것도 없는 그 텅빔이 깨달인 줄을 모르는 것이다

 

 

깨달음은 아무것도 없는 태풍의 눈과 같다

 

바람도 없고 언제나 청명한 푸른 하늘이 빛나는 태풍의 눈이다

 

태풍과 태풍의 눈이 별개의 것이 아니듯이

 

깨달음은 고해의 바다 세상의 한가운데에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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