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영원회귀

박희욱 2022. 12. 21. 08:00
나는 영원에서 왔다.
 
영원이란 시간과 공간이 없는 곳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나에게는 시간과 공간이 없었다.

 

그 이후에 나의 대뇌에 시간과 공간이라는 관념이 서서히 발달하였다.
 
시간과 공간은 아무리 물리학자들이 떠들어 댄다 해도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개념이다.
 
모든 개념이 번화하듯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변한다.
 
늘어났다, 줄었다, 굽어졌다, 펴졌다 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햡쳐져서 시공이 되기도 한다.
 
 
나는 죽는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태어났던 곳, 즉 시공이 없는 곳으로 되돌아간다.
 
그것이 바로 영원이니 나는 영원으로 회귀한다.
 
 
아니다, 회귀할 것도 없다.
 
사실, 나는 언제나 영원이었으니까.
 
그 영원을 의인화하여 일컫는 바 그것이 곧 영혼이다.
 
그 영혼은 영원불멸이다, 

영혼은 無이며, 無는 영원불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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