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조영남 선생에 대한 변명

박희욱 2026. 5. 14. 07:07

조영남 선생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5월 13일자 조선일보 인터넷신문에 조영남 선생에 대한 기사가 실렸고, 그에 대한 

댓글이 무려 610개가 붙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그를 비토하는 댓글이었다. 딱 한 사람은

'한번 뿐인 인생, 법적인 문제없이 꼴리는 대로 사는 멋있는 사람이다.' 라고 했다.

사실상, TV의 연예프로를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조영남 선생의 실체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 나름대로의 그님에 대한 의견은 가지고 있다.

 

좁은 대한민국에서 내가 가장 존경한다고는 할 수 없을 지 모르지만,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이 바로 조영남 선생이시다. 그의 노래에 대해서는 내가 논할 자격이 없고, 그는

그림에도 일가견을 이룬 사람이다. 그의 그림을 폄하하는 자들은 그림을 전혀 모르는

자들이다. 본래 모르는 자들이 더 시끄러운 법이다. 나는 그의 그림 전시회를 두번 

감상하였는데 내 견지로는 내로라 하는 기성 화가보다 나아보였다. 내가 본 그의

조각도 멋졌다. 자신의 성품대로 매우 기발한 작품이었다.

 

나는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그의 미술강연도 들었다. 그의 TV연예프로 사회하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딱 한번 내 인상에 남아있는 것이 있다. 그는 사회를

보면서 자신은 백그라운드 행세를 하면서 초대손님을 부각시킬 줄 아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그의 지혜로움은 깨달았다. 그는 2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는데 그 중 몇권을 

읽어보았다. 문장이 전혀 가식이 없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문장이어서 감탄했다.

죽어서 축 느려진 문장이 아니었다. 책의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다. 이를테면,

'예수의 삽바를 잡다', '현대인도 못알아 먹는 현대미술', 등과 같은 것이다. 

기성작가들 누구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글솜씨에 나는 반하고 말았다. 

 

조영남 선생은 내가 평생을 바쳐도 이룰 수 없는것들을 수없이 해낸 분이다.

최백호 선생이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서 녹음실을 3시간 예약하고 갔는데 한마디를

녹음하는데 3시간 훌쩍 넘어가버리더라는 것이었다. 그런 녹음을 수없이 해냈다. 

내가 기타연습을 근7년을 해도 단 한곡도 제대로 칠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어찌 그분을 흠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그를 흠모하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그는 그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유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유인의 상징 '그리스인 조르바'보다 훨씬 더 자유인이다.

조영남 선생에 비하면 조르바는 자유인도 아니다. 그는 가짜 자유인이다. 조영남의

자유는 거침이 없다. 인생에 있어서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는 가식이 없고,

위선을 모르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위선이 체질화된 못난 사람들은

그를 욕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자신의 위선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조영남 선생으로부터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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