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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를 떠난다. 그러나,
여기를 떠나서 저기로 가는 것이 아니다
여기와 저기의 분별이 없는 곳으로 간다.
이 여행은 오고 감이 없는 여행이며
다만, 풍경이 나를 스쳐 지나갈 것이다
구름에 달가듯하는 나그네는 오고 감이 없는 나그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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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질랜드가 나의 블랙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나의 모든 것을 흡입하여 앗아가버리고
침묵만이 남아서 내가 그 침묵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