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Zealand

기상 상황

박희욱 2010. 3. 8. 18:43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기 전, 12월 말까지 조금 추위를 느낀 적이 있었다. 특히, 통가리로 국립공원에서 밤에 야영시 약간 추웠다. 남부 퀸스타운의 1월 평균최저기온이 10도 이하인 것으로 되어 있어서 좀 추울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크라이스트처치 이남에서는 추운 적이 없었다. 현지 사람은 매우 덥다고 한 날이 있었지만 나는 더운 날이 거의 없었다.

  져지는 얇은 것, 중간 것, 약간 두꺼운 것 이상 3가지를 가져갔으나 거의 중간 것만 사용하였다. 바지는 매우 얇은 여름용 긴바지와 봄가을용 바지를 가져갔는데 후자의 것을 더 많이 사용하였다. 반팔과 반바지는 불필요할 것 같다.

 

  하늘이 흐리고 비가 자주 올 것으로 우려하면서 떠났다. 과연 여행의 전반기를 넘어서 더니든을 거쳐서 밀턴을 지나서까지는 흐린 날씨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다. 짐을 잔뜩 싣고서 다닐 때 하늘이 흐리면 무척 불안하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까. 특히 야영을 하는 경우에는.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불평을 하면 그 사람들은 예년과 다른 이상기후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의 여행사진으로는 하늘이 흐린 날씨가 많았기 때문에 각오를 하고 갔다. 티 아나우에서 새벽에 비가 쏟아질 때는 뉴질랜드가 싫어지기도 했다.

  밀턴을 지나서 캐틀린스에 들어서고부터는 대체로 맑았다. 나의 예상과는 반대로 흐릴 것으로 예상했던 남서부는 대체로 맑았고, 맑을 것으로 기대했던 동부는 흐린 날씨가 매우  많았다.


  내셔널 파크에서 웰링턴으로 가는 날 버스속에서 비를 만났다. 크라이스크처치 - 제랄딘 구간에서 주행중에 두 번 비를 흠뻑 맞았고, 한 번은 먹구름으로 주행을 중단하고 텐트를 치자 마자 비가 쏟아졌다. 마운트 쿡에서도 비가 왔고, 페얼리에서는 하루를 캠핑장에 묶여 있어야 했다. 더니든은 날씨가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가 갔을 때도 이틀간 비가 오고 추워서 더니든에서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빗방울의 맞으며 밀턴으로 출발했으나 얼마가지 않아서 멈췄다. 다음날 아침 밀턴에서도 비가 왔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정오경에 출발하였는데 다행히 곧 비가 멈췄다.


  밀턴을 지나서부터는 날씨는 대체로 맑은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티아나우에서 새벽에 비가 쏟아졌으나 다행히 곧 개여서 쾌청한 날씨로 돌변했다. 피요르드 랜드 지역과 서해안 지역은 연간 강우량이 5,000mm에 이르는 곳이다. 그래서 각오를 하고 갔는데 운좋게도 맑은 날이 계속되어서 트래킹을 하는데 아주 좋았다. 퀸스타운에서 새벽에 비가 왔고, 호키티카에서는 강한 강풍과 함께 비가 쏟아져서 텐트가 마치 물침대처럼 되어버렸다. 급히 텐트를 철수하여 Holiday Park의 TV룸에서 하루 종일 지내야했다. 


  남섬 북쪽에서는 아벨 테즈만에서 카약하는 날, 날씨가 흐리고 여우비가 계속 내려셔 카약킹을 망쳐버렸다. 콜링우드 위쪽 푸퐁가에서도 비가 내려서 텐트를 포기하고 캐빈으로 옮겨서 잠을 잤다.

  그 외에도 빗방울이 자주 떨어져서 나를 불안케 한 날이 많았다. 카이테리테리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행자는 뉴질랜드에서 6일째인데 하늘 한 번 보지 못했다고 불평을 하였다. 나도 뉴질래드 사람들에게 날씨에 대해서 은근히 불평을 많이 하였는데, 귀국해서 한국의 먹구름낀 음습한 날씨를 겪어 보니까 살짝 미안해진다. 밤중에 별이 가득 떳다가도 새벽에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한국처럼 몇 시간씩 주룩주룩 쏟아지는 경우는 몇번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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