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결과를 그냥 수용하라

박희욱 2011. 12. 25. 03:04

사람들은 신이 우주를 창조하였다고 말한다

 

말이라는 것은 본래 허구이므로 그렇게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신이라는 특별한 존재가 있어서 실재로 이 우주를 창조하였다고 믿는다면,

 

그는 신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르는 자이다

 

사람들은 세상 모든 일에 대하여 원인을 찾지 않고서는 못배긴다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 창조론이다

 

세상 모든 일은 원인이 없이 그냥 그렇게 일어나고 있다1

 

즉, 세상만사 如來인 것이다

 

예정설2 또한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이 세상 모든 일을 프로그래밍해 놓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세상 모든 일은 원인 없이 그냥 그렇게 일어나므로 원인을 찾지 말라는 의미이다3

 

원인을 찾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문제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다4

 

세상 모든 일에 대하여 원인을 찾지 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5

 

  1. 스티븐 호킹에 의하면 우주는 無에서 창조되었다고 한다. 우주창조의 원인이 없다는 말이다. [본문으로]
  2. 일반적 의미의 예정설 [본문으로]
  3. 예정설은 '왜'라고 하는 의문을 제거하는 장치이다. 왜라고 묻는 것은 신에게 항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4. 실제로 인과법칙에 근간을 둔 과학은 문제를 해결한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 [본문으로]
  5. 사람들은 결과를 가지고서 시작한 분쟁을 결국에는 원인을 가지고서 싸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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