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전거여행

영산강/두륜산[에필로그]

박희욱 2012. 11. 10. 06:06

이리하여 개발 전의 낙동강과 함께 금강, 한강, 영산강 등 4대강의 자전거길을 모두 종주한 셈이다.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개발의지 덕분이며, 개발이 되지 않았다면 결코 시도하려는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4대강의 보를 모두 철거하겠다고 하는 철부지 대통령 후보도 있을 정도로 엄청난 반대가 있었고, 지금도 그 반대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과거, 경부고속도로건설을 반대했던 같은 부류의 인간들임에 틀림없다.

무척 안타깝다. 부정적인 인간들은 어디로 가든지 변하지 않는다.

부정의 길이 긍정의 길보다 훨씬 수월하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데에는 입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면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4대강은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쳐서 새롭게 개발을 추진하고 가꾸어 가야할 한반도의 소중한 자산이다.

4대강의 아름다운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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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두륜산에 오른 것은 대학1학년때 목포 친구 김석호와 함께 올랐던 추억 때문이었다.

주봉 가련봉까지 오르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대흥사에서 바라본 두륜산은 정말 매력적이었으나 등산로는 재미가 없어서 실망적이었다. 그러나 봉우리 만은 멋있는 산이었다.

옛날의 기억은 전혀 나지 않았고, 다만 만일재에서 바라본 두륜봉의 모습만 어슴푸레 남아 있었다.

 

나는 김대중과 이회창이 출마한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에게 투표를 하였고, 친구 석호는 나만큼은 김대중에게 투표할 줄 알았다고 했다.

왜냐하며 언론자유에 바탕한  민주주의를 누구 못지 않게 희구하였던 나였기 때문이다.

김대중은 자유언론과 인권과 민주주의를 깃발로 삼고서 박정희의 독재와 독하게 싸웠다.

 

나는 그 당시 소위 말하는 3김 즉,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에 대하여 염증을 느끼고 있던 때였다.

마치 내 인생 전체가 그들 3인에 휘둘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도 목청높이 반독재를 외치던 김대중은 끝내 김영삼과 단일화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노태우 정부를 탄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는 얼마나 실망했던가!

게다가 나는 사회주의적 성향을 무척 혐오한다. 나는 자유주의적 성향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견지로는, 김대중은 멀게는 박정희 독재정권의 연장에 일말의 책임이 있고,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의 탄생에 일조하였다.

결과론적인 말이며, 나는 원인론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다.

인과법칙을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는 원인론은 변명에 불과하다.

 

물론 이것은 김대중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이므로 그는 한사코 부정할 것임에 틀림없기는 하다.

생각해보면  김대중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과연 기여를 했는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힘입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아리송하다. 

어쩌면 둘 다 맞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세계최악인, 인권유린의 정도를 넘어서서 동포들을 짐승처럼 사육하고 있는 북한의 실정을 외면방조하고,

김일성 왕조에 힘을 실어준 것을 보면 그가 주장한 인권과 민주화는 과연 무엇 때문이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는 노 별로 평화상을 떳떳이 받을 수 있는가! 요즘은 아무나 받는 상이긴 하지만.

 

나는 이회창을 선택하였지만 김대중이 당선되고 바보멍청이 이회창은 낙선하였다.

알고보니 이회창은 입에 넣어주는 떡도 삼키지 못하는 무능하고도 비도덕적인 사람이었다.

그의 성품이 대쪽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의 무능력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모든 정치인들이 그러하듯이 김대중도 권력쟁취를 위하여 민주주의 깃발을 이용하였고,

나도 김대중에 의지하여 민주화를 이루기를 희망하였던 것은 피차 일반이었다.

이미 민주주의를 이룬 마당에 염증나는 3김 중의 하나인 김대중에게 투표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들은 김대중을 선택하였고, 새로운 정치틀을 기대했던 나의 희망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날 평등, 인권, 민주 등의 단어들은 너무나 오래동안 씹어서 단물이  모두 빠진 껌처럼 식상하고 혐오스런 단어로 되어버렸다.

그것들은 무능하고 열등한 자들의 자기방어의 수단이 되었고, 반대로 유능하고 우수한 자들을 공격하기 위한 무소불위의 포탄이 되어버렸다.

지금 대통령 후보자들이 말하는 경제민주화란 말도 단물이 모두 빠진 그런 단어들을 대체하여 유권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공허한 말이다.

그만큼 민주화란 말이 남용되고 오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쨌던, 너무나도 실망한 나는 우리 사회와 결별을 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신문을 구독 하지 않고 있으며, 결코 TV를 켜서 뉴스를 시청하는 일은 없다.

세상과 나는 관계가 없으며, 나는 나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아니다, 내가 가는 곳이 바로 나의 세상이다.

그럼으로써 세상이 바로 나요, 내가 바로 세상이다.

 

그간 접촉이 끊긴 김석호와의 연락의 길을 찾아봐야겠다.

대학에서 처음 조우하였을 때는 나보다 훨씬 더 세상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그는 재수생이었다),

대단히 정치의식이 강했던 그는, 불혹의 40살에 들어서서 만나 보니 나보다 훨씬 더 교과서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교과서적인,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가졌었던 나보다도 더.

 

이제 개발된 금강, 한강, 영산강의 자전거길종주 라이딩은 마쳤고,

올해의 다가오는 긴 겨울이 끝나면 남은 낙동강 라이딩은 내년 봄에나 시도해야겠다.

올해는 자전거  여행을 무척 많이 한 셈이다. 남해안섬 여행, 알래스카 여행, 그리고 사랑스런 금강, 한강, 영산강 자전거종주길 여행 등이다.

이제는 자전거 라이딩은 절제하고 시간을 내어서 그림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젊었을 때부터 4대강 개발을 염두에 두었다고 발표하는 이명박 대통령

경제실무를 경험한 대통령을 언제 다시 선출할 수 있을까.

입으로써만 정치를 하는, 정치적인 정치인들은 사라졌으면 한다, 희망에 불과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