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를 친 다음에 내려온 캠핑장 앞 호수변
로스 쿠에르노스 캠핑장
등산객이 많아서 하마터면 사이트를 얻지 못할 뻔 하였다.
봅이 텐트사이트를 정한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서 내 사이트에 와서 함께 치도록 권유했다.
그런데 그는 내가 갖다놓은 텐트를 밀치고 자신이 좋은 장소에 텐트를 치는 것이 아닌가!
매우 괘씸하였다.
내가 기분나빠하는 모습을 보고 이 원기 군은 봅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
유럽인들, 특히 영국인들은 젠틀맨이라서 에티켓은 잘 지킬지 모르지만 체면문화는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어릴 때를 돌이켜보면 나는 체면이 너무 지나쳤던 것 같다.
이 원기 군은 체면, 그런 것은 필요없다고 했다.
어떤 독일 아가씨는 영군인들은 더 이상 젠틀맨이 아니라고 했다.
아무튼 얌전하고 말이 없는 봅이 밉기 시작했고,
텐트 치는 것을 보니 뭔가 조금 모자라는 사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