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mir Highway

Karakul-Tajikistan Border3

박희욱 2017. 9. 4. 10:10















































반대방향에서 오는 노르웨이 라이더

보기 더문 나홀로이다.





내가 비박장소가 어디냐고 물었을 텐데 전혀 기억이 없다.

경황이 없었던 모양이다.










마음이 조급한지 국경검문소가 가까운 것 같은데 나타날 기미가 없다.










뒤돌아본 모습





전방





저 설산이 중국과의 국경일 것이다.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나는 기진맥진하고










빗방울까지 내리쳤다.

급히 텐트를 쳐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것이 오늘의 마지막 사진이다.

폰의 배터리는 아웃되었고, 카메라는 빨간불이 들어오고 배터리가 아웃되기 직전이었다.

사진에는 푸른 하늘이 보여서 맑은 날씨로 보이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우박이 섞인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곧 무지개가 떴으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국경에서 찍어야 할 배터리는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풍경은 놀라운 것이었고, 이 사진은 실재 모습의 10%도 나태내지 못한다.

그 모습을 촬영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이 순간은 악몽 같았는데 그 순간의 경치는 실로 엄청났다.

악몽과 천국이 공존하는 순간이었다.




8월 4일(금) 새벽기온 2도


어제는 오후 3시 30분에 주행을 중단하고 엄청난 바람속에서 부랴부랴 텐트를 쳤다.

어찌나 바람이 강했던지 텐트가 날아갈 경우를 대비해야 했다. 

모든 짐을 그냥 두고 지나가는 차량을 붙잡아서 카라쿨까지 갔다가 다음날 택시를 타고 여기까지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려운 것은 늦은 시각에는 지나가는 차량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검문소 통과 시간에 제한이 있을 것이다.

바람부는 소음도 대단해서 화장지로 귀를 막아야 했다.

사실상 조난 직전의 상황이었고, 이렇게 강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와사풍이 재발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다.


텐트를 치고 나니 강한 바람과 빗물에 황토가 신발에 묻어서 밖으로 나가기가 싫었다.

배설하러 나가기가 싫어서 먹기도, 마시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밤의 추위는 대비해야 했다. 그래서 도로 너머에 있는 웅덩이의 탁한 물을 떠와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수낭으로 유탐프를 만들 준비를 했다.


죠니워커 블랙을 한 잔 마시고,오후 6시 30분에 취침을 하면서 이 기나긴 밤을 어떻게 견뎌내어야 할지를 생각하니 아득했다.

그러나 용하게도, 몹시 피곤했던지 새벽 4시 40분까지 한번도 께지 않고 잠을 잤다.

간밤에는 바람이 잦아들었던 같다.


일어나 보니 바람은 잠잠했다.

안나푸르나의 토롱라 패스는 오전 10시 이전에 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강한 바람 때문에 쉽지가 않다.

그래서 여기서도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눈꼽을 씻은 다음에 서둘러 텐트를 거두어서 자전거에 패니어를 부착해서

출발한 시각은 오전 6시 40분이었다.



이 사진을 찍음으로서 배터리는 아웃되었다.

바로 뒷편이 도로이다.

호박돌로 텐트핀 6군데를 눌러 놓았다.

날아가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모바일폰 촬영


이 사진은 검문소에서 폰을 충전한 다음에 다시 내려와서 찍은 것이다.

근무자는 받지 않겠다고 사양했지만 충전료로 10$를 주었다.

나는 사진을 찍지 못하면 여행의욕을 상실한다.

이런 아름다움을 어떻게 머리속에 간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풍광은 이런 광활한 풍경이다.





저 산 너머가 키르기스스탄이다.





국경 검문소가 보인다.

검문소 도착 시각은 오전 7시 35분이었다.





군과 민, 2중으로 여권을 체크하여서 시간이 조금 소요되었다.





고개에 가까워지자 다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국경을 이루는 4336m 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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