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mir Highway

Sary Tash-Gulcha1

박희욱 2017. 9. 6. 07:39

8월 9일(수)


엊저녁에는 심한 복통이 왔다. 배탈이 난 것이다. 나에게는 좀처럼 없는 일이다.

옆방에 투숙하고 있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왔다는 부부에게 말했더니 레닌봉 유르트캠프에서 먹었던 과일과 샐러드를 지적했다.

여기는 한번 나왔던 음식이 다시 나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서양인들이 손도 대지 않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들은 그만큼 모든 정보를 가지고 여행에 나서는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던 것이다.


이 부부는 중앙아시아를 4개월째 여행중이란다.

택시를 이용한다는데 그 방법이 아리송하다.


오늘 곧바로 굴차로 출발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서 하루 쉬면서 멀리 개울에 나가서 텐트, 패니어, 자전거 등 장비를 씻기로 했다.



총알라이 산맥

여기서 장비들을 깨끗이 씻었더니 기분이 개운했다.

오후 1시쯤 되자 갑자기 먹구름이 끼면서 비가 올 것 같아서 서둘러 돌아왔는데

이것이 이 지방의 기후풍토인 것 같다.






밖에 나와보니 러시아팀이 있었는데 그들은 장비와 차림이 어딘가 허술해 보인다.

러시아의 경제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다.

호로그에서 출발하여 파미르하이웨이의 종착점 오쉬까지 간단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




모든 것을 깨끗이 씻고 장비들을 정리하고 나니 이제 어려운 여정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폰에서 갈루피의 피아노 소나타 5번이 흘러나온다. 좋아하는 곡이지만 오늘은 그 평안한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

재클린 뒤 프레의 드로브작 첼로협주곡은 고향을 떠나온 사람의 여수를 다독여 준다.








8월 10일(목)


오전 8시 10분 출발


3일밤을 투숙했던 호텔

중앙이 호텔식당이다.





일찍 출발하겠다고 서둘렀는데 나보다 앞선 라이더가 있다.

프랑스 파리를 출발한지가 7개월째라 한다.





어떤 여자가 나를 수월하게 추월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여자 혼자서 하는 라이더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얼마후 남자가 뒤따르고 있었다.

이제사 보니 이 팀은 랑가르 뒷편의 오르막에서 지나쳤던 그 커플이다.





그 뒤에 자전거여행자가 5명이나 더 올라왔다.

이렇게 많은 자전거여행자를 만나기는 처음이다.

여기 사리타쉬가 파미르하이웨이의 터미널 격이었던 것이다.





런던에 거주하는 아일랜드인

patrickdharte@gmail.com





런던에 거주하는 잉글랜드인





그리고 저 앞에 가는 영국 웨일즈 아가씨, 이렇게 3명이 한 팀이었다.















엄청난 구절양장길!








































맞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내리막길이라 페달링이 수월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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