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2007년 4월 11일에 그리스 아테네로 출국하여 7월 10일에 귀국함으로써
3개월에 걸친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터어키, 그리스 등, 5개국여행이었다.
여행 목적은 옛 오리엔트 문명의 흔적을 더듬어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출발하기 전에는
찬란했던 이슬람문명의 흔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실망이 컸고
오히려 옛로마의 위대함을 재발견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들 국가들은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였다.
기후풍토도 나쁘고, 자연환경도 좋지 못하고, 자원도 없어 보이고,
아랍인들의 인성은 알 수 없으나 발전의 의지가 없어 보였다.
석유매장량이 많다고는 하나 물이 부족한 것보다는
석유가 없어도 물이 풍부한것이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이집트는 문맹율이 50%나 된다고 한다.
아랍어 알파벳만 배우는데만 2개월 이상,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중동에서는 아랍제국과 이스라엘이 대결하고 있지만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나의 얄팍한 지식에 의하면, 중동지역의 국가들은 긴 역사를 거쳐오면서 항상 외세의 지배를 받아왔다.
이것이 아랍인들의 의식속에서 컴플렉스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그리스의 지배, 로마의 지배, 십자군의 침입, 오스만투르크의 지배, 그리고 근세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그런 앙금이 아랍인들의 의식속에 남아 있어서 유럽에 대해서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앙금을 지우지 않고서는 중동지역은 아무런 발전의 희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민주주의 정치체제로의 진화 또한 무망한 일이다.
그들은 역사적 컴플렉스에서 비롯되는 우월감을 드러내 보이기도 하지만,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으로서 늘 함께 가는 것이다. 만일
우월감을 드러내는 백인이 있다면 그는 열등한 백인임에 틀림없다.
이런 점은 한반도 땅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민족이 자랑하는 기나긴 5천년 역사 동안 자주독립국가를 유지해 왔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지만
과연 사실이 그런한지는 새롭게 조명해 봐야 한다.
역사의 진실을 알지 못하면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그럼으로써 과거의 역사를 반복할 개연성이 크다.
한민족은 남의 눈 티끌은 보여도 자신의 눈에 있는 대들보를 보지 못하는 민족이다.
언제나 내로남불이고 아전인수격인 민족성으로써는 자랑만 할 줄 알았지 반성할 줄은 모른다.
이 한반도 땅에서는 옛부터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윤리도덕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그 윤리도덕은 대체로 상대방에게만 갖다대는 잣대로 이용해 왔을 뿐이고 자신에게 갖다대는 일에는 매우 인색하다.
그래서 어디로 가나 균열과 분쟁이 생기고, 오지랖이 넓어서 남의 일에 간섭하다가 걸핏하면 다투기 일수다.
자신을 모르는 허장성세의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다. 중국을 보고 일본을 보라!
앙금을 가진 민족은 옹이 많은 나무처럼 성장할 수 없고 찌그러져만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