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非人間

박희욱 2021. 5. 14. 07:31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인간들로부터 배우려들지 마라

 

 

드넓은 평원으로부터 배우고

 

높은 산봉우리로부터 배우고

 

끝없는 바다의 수평선으로부터 배우고, 그리고

 

하늘과 구름으로부터 배워라

 

 

인간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느니, 차라리

 

인간들이 하찮게 여기는, 말없는 짐승들로부터 배워라

 

붓다가 세상을 버렸던 것도,

 

노자가 히말리야로 숨어들었던 것도,

 

예수가 십자가에 올라가버렸던 것도, 모두

 

인간들로부터 배울 것이 없어서였다

 

 

입이 없는 신의 말을 빌린다는 자들로부터도 아무것도 배우지 마라

 

배우려면, 말없는 침묵의 자연으로부터 배워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으로부터 배워라, 非人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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