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갈잎피리

박희욱 2023. 12. 15. 07:50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는 이렇게 노래했다.

 

당신이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그것은 당신의 기쁨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당신은 자꾸 비우시고

또 언제나 싱싱한 삶으로 채우십니다.

 

이 작은 갈잎피리를

언덕과 골짜기 위로 옮겨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피리를 통해

영원히 새로운 멜로디를 불어내셨습니다.

 

이 시에서 당신은 말할것도 없이 신(God)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와 달리, 나는 그것을 '참나'로 부르고 싶다.

이 시에서 그릇과   갈잎피리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의미한다.

몸과 마음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참나는 그 몸과 마음을 통하여 입김을 불어내지만,

그 몸과 마음은 참나가 불어내는 입김을 왜곡하여 소리를 내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념과 무심써 몸과 마음을 넘어 무아로 들어가야 한다.

그 무아가 바로 참나이다. 물론,

신은 그 참나를 의인화한 것이니 신이라 일러도 상관없다.

그 신은 우리의 옷을 벗겨서 참나로 회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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