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지식하다, 또는 순진하다, 좋은 말로 순수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그만큼 세상을 모르고 살았다는 증거다. 알고 보니,
세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것을 늙으막에야 알게 되었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비로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드시 힘이 정의란 말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마스 홉스가 말한 것처럼, 사회란 만인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맞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욕할 것이 하나도 없다.
격투기장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상대방을 공격해야 하듯이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안 그러면 자신이 얻어맞아서 KO당하니 달리 도리가 없다.
나는 TV에서 격투기경기를 본 적이 없다. 그런거 구경하면서 시간낭비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격투기선수는 직업이니까 죽을 힘을 다해서 싸워야 한다.
정치인들도 똑같은 입장이다.
언론도 유사한 집단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싸우는 모습을 중계하지 않으면
시청율이 떨어져서 밥벌이가 안 된다. 언론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바로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투쟁을 하는 모습을 중계하는 일이 아닌가.
아무튼 나는 시사사와 담을 쌓은지도 어언 30년이 되어간다.
그나마, 내가 잘한 일은 이것일 것이다. 그동안 나는
정치와 사회에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예 눈길을 피할 것이다.
정치와 사회는 격투기장처럼 재미있는것은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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