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페달링질하는 나를 보리라
때로는 긴 오르막에 힘겨워 하는 나를 보리라
때로는 내리쬐는 따가운 햇살에 뜨거워 하는 나를 보리라
때로는 차가운 빗방울에 온몸으로 떨고 있는 나를 보리라.
마른 보리빵을 씹어 삼키는 나를 보리라
때로는 음식이 떨어져서 허기진 나를 보리라
때로는 물이 바닥나서 목말라 하는 나를 보리라
나는 분명히 외로움에 지칠 것이며 그 지친 나를 보리라
때로는 사위가 어두워지는데도 캠핑장을 찾지 못하여 근심하는 나를 보리라
때로는 텐트 플라이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나를 보리라
때로는 사념의 구름들이 내머리속에 떠돌아다님을 보리라
그리고, 밤에는 텐트안에 피곤한 몸을 뉘인 나를 볼 것이며,
그리하여 마음이 고요하게 되면,그러한 나가 진정한 나가 아니라
항상 지켜보고 있는 그 나가 진정한 나인 것을 알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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