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생각(벤쿠버 섬에서)

박희욱 2009. 4. 19. 09:08

나는 어딘가로부터 온 존재가 아니다
나는 어딘가로 가는 존재도 아니다
항상 지금 여기 이대로 있을 뿐

난생 처음 버스를 탔을 때
논과 밭이 지나갔다
나무와 지게를 진 농부도 지나갔다

나는 버스에 가만히 앉아만 있었을 뿐

나는 움직임이 없이
떠오르는 일출의 여명을 본다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을 본다

갈릴레오는 지구의 자전을 생각했다
태양이 이 땅위를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도
항상 생각이 문제다
생각은 우리로부터 진리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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