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BC356년에 태어나서 20세에 부왕의 사망으로 마케도니아의 왕위에 올라서,
24세가 되는 해에 부하들을 이끌고 동방원정에 나섰다.
그 원정길에 만난 디오게네스에게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디오게네스는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지금 햇빛을 쬘 수 있도록 왕께서는 조금 비켜주십시오'라고.
디오게네스는 벌거벗고 살았으며, 주둥아리로 밥을 먹는 개를 보고서, 들고 있던 동냥그릇을 던저버렸다고 하는 사람이다.
알레산더가 승승장구하면서 인더스 강까지 진격하였을 때, 그의 부하들은 더 이상의 진격을 거부하였다.
그때는 이미 그와 함께 원정에 나섰던 부하는 거의 전사하고 겨우 20%만 남았다.
그의 군대는 현지인으로 충원된 외인부대와 같은 꼴이 되었다. 알렉산더는 술을 퍼마셨고 건강을 잃었다.
드디어 그는 회군중에 - 내 기억으로는 말라리아에 걸려서 - 33세에 지금의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근처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그는 그 당시의 세계를 제패하였는지는 몰라도 그는 결국 패자였다.
세계를 지배하기는 커녕 자신의 제국 마케도니아도 지배하지 못한 것이다.
80%의 부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그들의 부하들의 아내를 과부로 만들었다.
그 자신의 아내 또한 과부로 만들었으며, 자식들을 애비없는 놈들로 만든 것이다.
그가 죽자마자 그의 제국은 부하장군들에 의해서 분할되었다.
그가 트로이전쟁의 수퍼스타 아킬레스를 흠모했듯이 그 자신 또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흠모를 받았다.
대표적인 사람을 들어보면, 나폴레옹, 히틀러 등과 같은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인류에게 제앙을 가져다 준 사람들이다.
알렉산더는 이렇게 유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내가 죽거던 나의 팔을 관 밖으로 내어 놓아라. 나 알렉산더 조차도 아무 것도 가겨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라'
내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한 것은 그 관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죽어서도 자신의 시체조차도 지켜지 못하고, 지금 여기에 그의 빈 관만 덩그렇게 남아있다.
물론, 그가 몸담았던 관은 멋지지만 그것이 그의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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