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자전거 타기와 삶

박희욱 2009. 4. 19. 09:23

마음을 편안히 해서 서둘지 않고
자전거를 신뢰하고
넘어지는 쪽으로 핸들을 돌리고
바로 앞을 보지말고
멀리보고
빨리 달리지 않고
페달을 밟지 않고도 제자리에 정지할 수 있을 때
자전거를 가장 잘 타는 것이다.

마음을 고요히 해서 매사에 서둘지 않고
삶을 절대적으로 신뢰함으로써 신의 뜻대로 하고
삶에 저항하지 말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바로 눈앞의 하찮은 이익과 쾌락에 현혹되지 아니하고
우리는 머지 않아 귀천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직시하고
섣뿔리 타인과 경쟁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눈을 감고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때
삶을 가장 잘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