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퉁소소리

박희욱 2010. 5. 14. 07:07

이 따뜻한 봄날에 멀리서 들려오는 퉁소소리가 무척 좋다

이것은 퉁소를 부는 사람 탓인가

퉁소를 만든 사람 탓인가

곡을 만든 사람 탓인가

퉁소를 지나는 바람 탓인가

아니면, 날씨 탓인가

 

지난 여름 무더운 날에 지척에서 들려왔던 퉁소소리는 무척 짜증이 났다

그것은 퉁소를 부는 사람 탓인가

퉁소를 만든 사람 탓인가

곡을 만든 사람 탓인가

퉁소를 지나는 바람 탓인가

아니면, 날씨 탓인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모두 퉁소소리는 듣는 내탓이다

세상 모든 것이 내탓이다

시간이 흐르고 보면 내탓 아닌 것이 없다1

  1. 소음과 악음의 구별은 청취자에게 달려있다. 가요를 소음 정도로 보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클래식을 소음정도로 보는 사람도 있다. 한국 판소리공연을 처움 본 어떤 서양인이 '공연은 시작하지 않고 웬 노인이 무대에서 악을 쓰고 있느냐'고 했다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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