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둑중계를 보았다.
프로팀과 아마츄어팀의 시합이었는데
프로팀 선수는 김일환 9단이고, 아마팀 선수는 김철중 7단이었다
2말을 접고 두는 바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프로 김일환 9단의 불계승이었다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한 한 판의 바둑이었다1
나는 바둑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아마츄어다
나는 겸손떨 것도 없이 만사에 대하여 무척 조심스러워져야만 할 것 같다2
이제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너스레도 그만두어야겠다
프로 김원 7단은 아마츄어들은 실력은 좋아도
평정심을 쉽게 잃기 때문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평했다
그 평정심이라는 것이 바로 무심이다
프로기사들이 ‘몇 수나 내다보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잖아요.
사실 어떤 때는 한 수 앞을 못 보는 게 바둑이에요.
그런 점에선 인생과 같죠.
바둑에는 한판에도 흥망성쇠가 있어요.
아주 작은 실수로도 무너지는 경험을 수없이 해오면서, 그게 참 무서워요.
오늘도 역전패했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고,
한 판에 100%를 쏟아부어야 하는 게 바둑이죠.
그런 점에서 프로기사는 피곤한 직업이에요.
인생만큼이야 복잡하진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