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알렉산더

박희욱 2010. 8. 31. 22:42

알렉산더가 세계원정을 떠나던  날 아침에

가진 것이라고는 동냥그릇밖에 없는 벌거숭이 디오게네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호기를 부렸다

 

그러했던 알렉산드는 세계를 정복하였지만

돌아오는 길에 젊은 나이에 노상객사하고 말았다

그는 죽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거던 내 손을 관밖으로 내놓아라

그리하여, 나 알렉산더조차도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그래서 나는 이스탄불의 박물관에 있는

알렉산더의 관을 확인하러 갔었다

과연 그의 석관에는 구명이 뚫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유골조차도 간수하지 못했다

그 석관은 텅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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