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토굴

박희욱 2010. 9. 17. 10:05

깨달음을 얻은 까비르가

 

어디에도 가지 않고 그냥 그대로 시장바닥에 앉아서

 

여전히 물레를 돌린 것은 옳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토굴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1

 

그것은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으려는

 

하나의 처절한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면, 세상이 두럽거나

  1. 토굴속의 성자란 있을 수 없다. 그냥 겁쟁이일 뿐이다. 성자도 나름대로 개성은 있겠지만, 붓다나 예수가 토굴속에 앉아 있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일까! 그래도 소위말하는 토굴속 성자를 알현하기 위하여 수행한다는 눈먼자들도 많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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