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나는 누구인가?

박희욱 2010. 9. 18. 14:06

나는 어제 죽고, 오늘 새로 태어나므로

나에게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권리도 모르고, 책임도 모른다

자유도 모르고, 구속도 모른다

행복도 모르고, 불행도 모른다

정의도 모르고, 불의도 모른다

평등도 모르고, 불평등도 모른다

겸손도 모르고, 교만도 모른다

聖도 모르고, 俗도 모른다

희망도 모르고, 절망도 모른다

사랑도 모르고, 미움도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없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냥 '텅빔'일 뿐이다

텅빔이 바로 나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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