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번데기

박희욱 2011. 4. 30. 09:29

배추흰나비 애벌래는 자라서

번데기가 된다

 

그런 번데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성장하면서

자아라는 두꺼운 껍질을 뒤집어 쓴다

 

자아의 껍질도 성장과정에서 필요하기는 하나

언젠가는 벗어 던지고 나비처럼 하늘을 높이 날아올라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껍질을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날아보지도 못하고 번데기로서 죽는다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리와 도덕  (0) 2011.05.02
삶의 준비  (0) 2011.05.01
발전  (0) 2011.04.26
내가 싫어하는 말들  (0) 2011.04.15
사랑  (0) 201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