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03일 솔도트나(Soldotna)-니닐칙(Ninilchik)

박희욱 2012. 8. 16. 16:04

날씨: 흐린 후 비

 

며칠간 계속 날씨가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았으므로 그것만으로 다행한 것으로 여기자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작은 빗방울이 텐트를 때린다.

서브웨이 롱풋 반쪽과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한 다음에 조금 기다리다가 빗방울이 그치자 비를 맞을 각오를 하고 늦은 시각인 오전 11시 20분에 출발을 하였다.

 

 

 

 

 

도로변의 훈제생선가게

 

 

 

Mary West

 나의 자전거여행을 듣고서는 연신 "Amazing!"을 연발하였다.

시골할매가 어찌 자전거를 가지고서 그런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것을 짐작이나 할 수 있으리요!

marywest8888@yahoo.com

 

 

 알래스카까지 와서 연어 맛도 보지 못하고 돌아갈까봐 훈제연어 2 필넷을 $17.24에, 그리고 문어를 $14에 샀다.

무척 비싼 셈이다.

 

 

 나도 부자라면 이런 RV차량으로 여행을 하겠지.

그러나 그 여행은 자전거 여행과는 전혀 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Hill Tex 방수바지를 꺼내 입었다.

지리산에서  그 성능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믿음직한 놈이다.

그러나 페달링이 불편하다.

 

 

 

 

 

 

 

 

 

 

 

 비가 그치는가 해서 바지를 벗었다가 이제는 더욱 많은 비가 내려서

바지를 다시 입고 신발에 비닐까지 쒸워서 주행을 하였다.

 

 

 

 

 

 

 

 훈제연어를 고추장에 찍어서 먹다가 너무 짜서 먹지를 못했다.

결국 비싼 연어를 매운탕을 해먹었다.

 

  오후 5시 경에 니닐칙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수낭의 물을 사용하여 세면하고 발을 씻고 나니 그쳤던 비가 다시 내렸다.

몸은 매점에서 슬쩍하여 가져왔던 페이퍼 타월에 버너로 데운 물을 적셔서 닦아내었다.

 

   텐트장 요금은 $10, 여기는 대부분이 원주민들이 캠핑을 하는 곳이었다. 내가 마실 물이 없느냐고 하니까 '산'이라는 인디언(에스키모)이 생수 두병을 갖다 주었다.

그는 맥주병을 들고 있었는데 알콜중독의 기미가  보였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할일이 별로 없어진 그들이 쉽게 알콜에 빠진다고 한다.

내가 술은 그만 마시고 자전거를 타라고 일러 주었더니 배가 이미 많이 나와서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곳의 비를 좀 우습게 여겼는데 오늘 밤에는 빗방울이 굵어져서 줄기차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