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23일 완더레이크 캠핑장 1(Wonder Lake Campground 1)

박희욱 2012. 8. 20. 11:24

  어제는 완더레이크 캠핑장에 도착하자 마자 모기떼가 무지막지하게 나를 환영했는데 이곳의 모기는 알래스카에서도 유명하다.

텐트를 치자 마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어둡고, 길바닥이 칙칙하고, 모기까지 극성이니 매우 불편하다. 그래도 수세식 화장실이 있어서 세면대에서 머리와 발을 씻고 변기실(WC) 안에서 온몸을 닦았다.

  릴리크릭 캠핑장은 146 Site, 이글루 캠핑장은 7 Site, 여기 완더레이크 캠핑장은 28 Site이다.

 

  오늘 아침도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다른 지역보다 빗방울도 크다. 내일은 셔틀버스를 타고 곧바로 공원입구로 나가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코펠을 씻어서 나의 텐트로 돌아와 보니 놀랍게도 매킨리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어라 달리 할말이 없다. 감동적이라고 할 밖에!

 

 

 매킨리산

 

나는 여기서 매킨리 산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이것만 보아도 알래스카에 온 본전은 뽑은 것 같았다.

 

 

 

 

매킨리 산은 여기서 26마일 거리이다.

 

 

 

 

 한국인으로서 에베레스트를 제일 먼저 올랐던 고상돈씨가 사망한 곳이다.

 

 

 

 

 28 사이트가 있는 완더레이크 캠핑장

 

 

 

 

 

 

 

 

 

내가 본 안나푸르나 산군에서는 이만큼 매력적인 산을 보지 못했다.

 

 

 

 

이것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알피니스트라면 한 두 번 쯤 목숨을 내걸 수 있을 것 같았다.

 

 

 

 

 

 

 

 

 

 

 

 

 

 

 

 

 

 

 

 판초우의를 말리고 있다.

 

 

 

 

 지금까지 120명 정도의 알피니스트가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지난해는 9명이 사망하였는데 그 중에는 일본팀 6명이 몰사한 것도 포함된다.

 

 

 

 

 

 

 

 

 

 나는 혼자서 축병(?)을 들었다.

 

 

 

 

이상하다.

반대편에서 비행기로 볼 때와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그야말로 팬태스틱이다.

 

 

 

 

 높이는 6,194m로서 히말리아의 산들에 비하면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북극권에 있기 때문에

등반의 위험과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한다.

 

 

 

 

 북미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아쉽게도 매킨리는 30분 정도 얼굴을 보여주다가 구름으로 베일을 써버렸다.

 

 

 

 

이웃사촌 Jamie Mullins

샌디에고 대학교 대학원생

아버지가 의사인데 캘리포니아에서 직접 경비행기를 몰고 26일간의 휴가를 왔는데

자기도 함께 12일간의 여행을 왔단다.

jtmullins@gmail.com

 

 

 

 

습기찬 물품을 말리고 있다.

 

 

 

 

 

 

 

 

 매킨리 복사본

 

 

 

 

 

 

이 잘난 다리를 모기놈들이 망쳐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