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아이제나흐(Eisenach)

박희욱 2013. 8. 22. 17:30

 

 

 

 

 

 

 

 

5월 20일(월) 흐림

 

어제 아이제나흐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경이었다.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유스호스텔로 찾아갔다, 만원이다.

모니카의 말이 맞았다. 연휴이기 때문에 빈 침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행안내소에 찾아갔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어떤 젊은 친구에게 싼 숙소를 물었더니 Residence Haus(www.residenzkeller.de)를 가르쳐 주면서 20유로라 한다.

웬 떡이냐 싶어서 찾아갔으나 역시 만원이다. 내일이 성령의 날(Holy Spirit day)이라 공휴일이란다.

그 옆에 호텔이 있어서 제일 싼 방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75유로.

좀 갂아달라고 헝거리 정신을 발휘해 보아도 자신은 그런 권한이 없단다.

그러면서 전화를 해보더니 41.5유로 짜리 펜션을 소개해준다.

지도를 주는데 다행히 내가 지나온 찾기가 어렵지 않은 곳이었다.

 

이른 아침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가득한데 바지가랭이만큼한 넓이의 하늘이 푸르다.

서양에는 이럴 경우는 날씨가 맑아진다는 속담이 있어서 신발을 바깥에놓아 뒀는데 실수였다.

흠뻑 젖은 신발을 수건으로 여러번 닦아내야 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없어서 스마트폰의 미니컴포넌트를 음악채널에 맞춰 놓으니 무척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나 듣고 있으면 될 터인데 괜스레 사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심심한 시간이 있을까 싶어서 욕심을 잔뜩 부려서 

스마트폰에 16기가의 음악을 저장해 왔지만 그런 심심한 시간은 없다.

일과를 끝내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남지도 않는다. 누워서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해도 금새 잠들어 버린다.

 

잠시 후 다시 바깥에 나가 보니 과연 하늘은 기분좋게 맑아져 있었다.

숙소를 나와서 주인 아주머니가 가를쳐주는 이 도시의 뷰포인트를 찾아나섰으나

젖은 숲속을 헤메다가 못찾고 되돌아 나와야 했다. 그

리고 곧 하늘은 검은 구름에 휩싸이면서 바람이 불고 체감온도가 쑥 내려간다.

 

먼저 바흐 하우스를 찾아갔다.

아직 입장시각이 되지 않아서 얼마간 기다리고 있는데 

독일인 가이드를 대동한 일본인 단체여행객들이 제일 먼저 도착하였다.

시내에 일본어 안내표지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가 보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처음으로 보았다. 나는 반갑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바쁜 일정에 나와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없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말을 걸 수가 없다.  

 

베를린부터 아이제나흐까지가 옛 동독지역이었다.

아이제나흐를 방문한 것은 괴테가도가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이 바흐의 탄생지이기 때문이다.

 

 

 

 

 

 

 

번지 수를 찾지 못해서 집앞을 몇 번을 지나다니다가 찾은 펜션

 

 

 

 

 

 

 

 

 

 

 

주인 아주머니는 나의 행색을 보고서는 물어보지도 않고 맥주 한 병(1.5유로)을 가지고 나왔다.

목이 마른 차에 기꺼이 마셨다.

 

 

 

 

 

내 수준에는 다소 비싸기는 했지만 아주 만족할만한 숙소이다.

호텔은 지불한 숙박비에 비례해서 피로가 풀린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라이프찌히에서 여기 아이제나흐까지의 자전거 여행을 일단 마무리 지으면서 잘 찾아온 숙소이다.

 

 

바흐의 집(Bachhaus)

 

바흐는 1685년에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났으나 이 곳은 그의 생가는 아니고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일본인 관광객들

 

 

 

 

 

 

 

 

 

 

 

 

 

 

 

 

 

 

 

 

 

 

 

바흐의 집앞 광장

 

 

 

 

 

 

 

 

 

 

 

 

 

 

 

 

 

 

 

 

 

 

 

 

 

 

 

 

 

 

 

 

 

 

 

 

 

 

 

 

 

 

 

 

 

 

 

 

 

 

 

 

 

 

 

 

 

 

 

 

 

 

 

 

 

 

 

 

 

 

 

 

 

 

 

 

 

 

 

 

 

 

 

 

뒷뜰

 

 

 

 

 

 

 

 

 

 

 

 

 

 

 

 

 

오르간과 챔발로 등 고악기 연주를 시범보였다.

앞의 일본인 단체관광객들에게 무선 이어폰으로 가이드가 통역을 해주고 있다.

 

 

 

 

 

 

 

 

 

 

 

 

 

 

루터의 집

 

 

 

 

깜장야크

 

 

 

 

 

마르틴 루터는 아이제나흐의 외가댁에 의탁해서 유학을 하러 왔지만

외가의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그 집에서 지낼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 집 여주인이 루터를 딱하게 여겨서 이 집에서 기숙을 시켜준 곳이다.

 

 

 

 

 

 

 

 

 

아이제나흐 마르크트 광장

 

 

연휴라 시민들은 모두 교외로 빠져나가서 한산했으며, 거리의 사람들은 대개 관광객인 듯하다.

 

 

 

 

 

 

 

 

아이제나흐에서 브레멘으로

 

 

 

 

아이제나흐 중앙역

여기서 자전거 티켓을 구입하고 브레멘 여행스케쥴을 받아보니 Eisenach-Bebra-Eschwege-Gottinggen-Hannover-Bremen으로 되어 있었다.

4번을 갈아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4번째는 갈아타지 않고 기관차만 바뀌는 모양이었다.

자전거 때문에 이렇게 여러번 갈아타야 하고 더우기 연휴라 자전거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점심으로 Subway를 준비하고 미리 대기하고 있는 열차를 탔는데 12시 12분에 출발하였다.

 

 

 

 

 

이 열차는 로컬이기 때문에 텅텅 비었는데

하노버에서 환승했을 때는 좌석이 없어서 1시간 20분 동이나 서있어야 했다.

 

 

 

 

 

 

서양사람들은 시간이 나면 가만히 풍경을 보면서 지내는 경우가 별로 없고

대개 독서를 하거나 십자말 풀이 같은 것을 즐겼다.

그러고 보니까 그들은 무엇인가 언어적인 것을 좋아하는가 보다.

언어적이라는 것은 좀 논리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런 정신이 결국 학문탐구에 유리하고, 그것이 과학발전의 기틀이 된 모양이다.

서양미술의 발달과정을 보아도 과학적 사고방식에 의한 사실묘사에 치중하였다.

회화도 그렇고 조각도 그러하다. 반면, 동양화는 사실적 표헌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그

림의 여백이 주는 느낌을 중요시하였다.

음악에 있어서도 서양의 바로크 이전의 음악을 들어보면 무엇인가 수열, 즉 수학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양음악은 미술에서와 마찬가지로 음과 음 사이의 여운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것이 서양문화와 동양문화의 크다란 차이점이었던 것이다. 이

제는 동서양의 지리학적 특성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지만.

 

 

 

 

나중에는 자전거 실을 자리가 없어서 승차를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한민국이 생소했던 서양사람들도 이제는 대한민국을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내 자전거의 태극기를 보고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독일 보쿰에 산다는 사람도 있었다.

 

 

 

 

 

 브레멘 중앙역

연휴라서 승객들로 무척 혼잡하다.

 

 

 

 

오후 7시경에 브레멘 중앙역에 도착하여 캠핑장으로 향하였다.

캠핑장은 역에서 10km 정도 북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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