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에르푸르트에서 아이제나흐(From Erfurt to Eisenach)

박희욱 2013. 8. 22. 07:37

 

 

 

 

 

 

 

 

 

에르푸르트에서 아이제나흐로 가는 방향을 대충 어림잡아서 출발하였는데 그것은 실수여서 자전거길을 찾느라고 헤매고 말았다.

에르푸르트 시내에서 자전거길의 실마리를 꼭 붙들고 출발했어야 했다.

여행중에 길을 찾을 때는 확실하고 분명하게 파악하고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나의 버릇처럼 되어버렸다. 그 습관을  고치기가 어렵다.

유럽인들은 대체로 대충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길을 떠나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가면 언제나 틀림이 없었다.

여러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았으나 잘 몰랐고 몇몇 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꼬마들은 달팽이에게 줄 풀잎을 뜯고 있다.

 

 

 

 

 

사람을 닮아서인지 달팽이도  무척 크다.

 

 

 

 

 

 

자전거길은 간혹 마을을 지나기도 한다.

 

 

 

 

 

 

 

 

 

 

 

 

 

 

 

 

 

 

 

 

 

 

 

 

 

 

 

 

 

 

 

 

 

 

 

4명이 팀을 이룬 건장한(?) 우먼들

그들은 나와 반대로 아이제나흐에서 라이프찌히까지 3일간 자전거여행길에 나섰다.

여기서 내 자전거의  안장이 부숴져버렸다.

8년째 나의 엉덩이를 받쳐주느라 고생한 안장에게 감사한다.

 

 

 

 

 

 

 

 

 

 

 

 

 

 

 

 

 

안내표지판에 바흐하우스라고 되어 있어서 의아스러웠는데

이곳은 바흐의 손자 크리스터퍼 바흐의 집이었다(왼쪽).

 

 

 

 

 

오늘의 목적지 캠핑장이 나오지 않아서 행인에게 길을 물어서 주행을 하는데

이상하게  왔던 방향으로 달리고 있지 않은가!

 

 

 

 

 

 

아우토반에서 자동차들의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굉장했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아들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유학을 와서 친구 2명과 함께 아우토반을 달리다가 트럭과 충돌하여 3명이 즉사하고 말았다.

사돈 남말하고 있군요.

나도 이 아우토반을 달리다가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을 뒤늦게 발견하여 핸들을 꺽다가 전복을 하지 않으려고 왼쪽 가드레일을 끍어버린 일이 있었다.

그 렌트카는 뮌헨 공항으로 가서 반납하고 다시 새것으로 렌트함으로써 비용의 손실을 입었다.

 

 

 

 

 

이 양반도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단다.

 

Tivadar Palagyi(tivadarp@hotmail.com)

잠시 함께 라이딩했는데 그는 패니어 없이 간단한 차림으로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집인데 지금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메일을 주면서 부다페스트에 오면 자신을 찾아 달란다.

 

 

 

Muehlberg  캠핑장

 

 

캠핑장 입구

도착하고 보니 내가 자전거루트를 질러서 가는 바람에 캠핑장 입구를 놓치고 지나가버렸던 것이다.

오른쪽이 리셉션 

 

 

 

 

 

오후 5시 경에 도착하였는데 깨끗하게 잘 조성된 캠핑장에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평온하다.

평소와는 반대로 오후부터 날씨가 개여서 캠핑장에 도착할 때는 맑은 햇살이 나를 기분좋게 했다.

게다가 캠핑료도 불과 7.5유로

소득이 낮은 동독지역이라서 저렴한가 보다.

 

 

 

 

 

텐트 뒷쪽 울타리에 젖은 옷을 말렸다.

미끄럼틀 옆에 텐트를 치면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겟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이들 소음은 도로 소음과는 다르다. 아니나 다를까 초저녁에 잠시 잠이 들었다가 아이들 소리에 잠이 께었으나

좀 피곤했던지 곧 다시 잠이 들었다.

 

 

 

 

 

 

 

 

 

5월 19일(일) 맑음

 

간밤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러나 옛날 우리나라의 여름밤이면 흔히 볼 수 있었던 은하수가 강물처럼 흐르던 수많은 별들의 향연을 보여주는 그런 하늘은 아니었다. 은하수를 본 지가 언제이던가!

밤에는 폴라티를 입고 슬리핑백의 자크를 모두 올리고 잠을 자기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뒤척일 수가 없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떠면 그렇게 게운하지가 못하다.

지금은 아침 6시. 이 시각이 되면 시끄럽던 새소리도 잦아드는 시각이다.

텐트를 나서서 보니 구름인지 안개인지 온통 회색빛이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 아이제나흐로 간다는 이웃 자전거 여행자는 재빨리 텐트를 철거하여 출발을 해버렸다.

그는 오늘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안개가 낀 흐린날씨였고 오후에 들어서서는 조금 개이는 듯했다.

어제 먹다 남긴 케밥과 쿠키로 아침을 떼우고 오전 8시 30분 쯤에 출발을 하였는데 얼마 못 가서 길을 잃었다.

 

 

Muehlberg 캠핑장 - 고타(Gotha)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 아침은 안개 때문에 차들이 속도를 좀 늦추었다.

 

 

 

 

 

 

 

 

 

 

 

 

 

 

 

 

 

 

 

 

 

 

 

 

 

 

 

 

 

 

 

 

 

잘 못 들어선 길

나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다고 여기고 어떤 사람에게 확인차 길을 물었는데 되돌아 가란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고 4명의 사람에게 물어도 마찬지의 대답이었다.

의심쩍어  하면서 되돌아섰다.

 

 

 

 

 

되돌아 와서 여기 표지판을 보면 내가 가는 길이 분명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다가 또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역시 되돌아 가란다.

무언가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되돌아섰다.

그때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사나이가 다니엘이다.

그는 내가 맨처음 가던 방향으로 따라오란다.

 

 

 

 

 

 

 

 

 

 

 

 

 

 

 

 

 

 

그런데 조금 달리다보니 내가 지나왔던 길로 들어섰다.

이게 어찌된 것인가?

 

 

 

 

 

나는 바로 이 지점 직전에서 어떤 아주머니에게 이 길이 고타로 가는 길이 맞느냐고 확인을 한 다음에는

여기서 다니엘이 서 있는 왼쪽으로 걲지 않고 직진을 해버린 것이다.

독일의 방향표시판에는 ㄱ자가 없다. 반드시 직선이다. 이것이 나로 하여금 오해를 일으키는원인이 되었다.

독일에서는 ㄱ자 표시가 없기 때문에 직진표시가 있어도 불과 5m 앞에서는 좌측이나 우측으로 꺽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경우 좌우를 보지 않고 무작정 직진을 해버리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다니엘은 혼자서 자전거 라이딩 나왔다가 예정된 코스를 버리고

고타까지 안내하겠다고 했다.

 

 

 

고타(Gotha)

 

고타는 방문을 예정한 도시가 아니었는데 다니엘이 안내해 주겠다는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서 대충 둘러보았다.

 

 

 

 

 

 

 

 

 

 

 

 

 

 

 

 

 

 

 

 

 

 

 

 

 

 

 

 

 

 

 

 

 

 

 

 

 

 

다니엘은 한국에서의 전쟁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있었다.

나는 그런 염려는 결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이 부추기지 않는 한 거지들이 전쟁을 일으킬 에너지가 있겠는가.

북한 인민과 한국의 발전을 볼모로 불장난을 칠 가능성은 조금 있지만.

 

 

 

 

 

다니엘(40세, danielsieburg@gmx.de)

그는 건축사로서 오는 도중에 자신이 설계한 주택을 보여주었는데 내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았다.

다니엘은 아이제나흐에서 브레멘가는열차도 예약을 해주고 돌아갔다.

친절이 고마운 사람이었다.

독일 사람은 모두 친절하였는데 아마도 내가 자전거 여행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그는 고타에서 아이제나흐로 가는 자전거길을 잡아주고 돌아갔으나, 나는 또 길을 잘 못 들어서 무척 애를 먹고 말았다.

이번에는 나도 원인을 모르겠다. 한참 헤매고 있는데 자전거 탄 어떤 남자가 자기를 따라오란다.

들과 숲 등 비포장도로를 거쳐서 나의 길을 알으켜준 다음에 그는 빠른 속도로 내달려서 앞으로 가버렸다.

오늘은 2번이나 헤매다가 2시간 정도를 낭비한 것 같다.

명백히 표지판이 있어야 할 곳인데도 없는 곳이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간단한 지도를 가지고는 헤매지 않고 길을 찾기는 좀 쉽지 않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토마스도 수시로 길을 물어서 확인하면서 왔었다. 보다 상세한 지도를 구하려면 서점에서 구입하여야 한다.

헤맬 때는 시골이라서 영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갑갑했다.

 

 

 

 

 

 

 

 

 

 

 

 

 

 

 

 

 

이것도 자전길의 방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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