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올레순2(Alesund)

박희욱 2013. 9. 14. 07:50

 

 

 

                                           






한국 남자들이 노르웨이 남자들로부터 배워서는 절대로 안될 것은?

부엌에 들어가는 것! ㅋㅋㅋ

엊저녁에는 내가 좋아하는 꼬냑도 한 잔 내놓아 주었다.

여기 노르웨이에서는 생활비조차도 철저하게 부부가 분담을 하고 특별히 부자가 아닌 한 직업없는 주부는 불출 쯤으로 보는 모양이다.

집에서 자동화된 가사일이나 하면서 남편월급을 봉투채로 챙기는 한국의 주부가 세계최고가 아닐까?

내가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가 어떤 여인으로부터 그 이후 마주칠 때마다 백안시 당한 적이 있었다.

서른이 넘도록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편안히 직장에 다니다가 뒤늦게 결혼을 했는데

남편과 시모를 모시면서 가사일까지 해야 하는 갑작스런 처지에서 내 말을 듣고는 열을 받은 모양이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어 가기 때문에 남녀평등을 완성한 서구의 여인들이 더 행복한지,

아니면 대단한 남녀불평등 사회인 중동의 여인들이 더 행복한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노르웨이는 남녀평등의 이념하에 이제는 여자도 군복무를 해야 한단다.

노르웨이의 군복무는 국방보다는 자연환경으로부터 인명을 구조하거나 보호하는 임무가 많다고 한다.

이런 나라에서는 외침을 받을 우려는 없어 보인다.

나는 평등이라는 말을 혐오한다. 평등의 이념을 기치로 뱁새들이 황세의 다리를 짜르려고 듬벼들고,

제도적 평등을 확대해석함으로써 평등이 동등 또는 동일의 개념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먼 훗날 의학이 발달되면 평등의 이름으로 남자의 몸에 자궁을 만들어 넣을지도 모르겠다. ㅋ

 

 

 

 

 

 

 

 

 

언제나 행복한 부부가 되기를!

연어의 감칠맛이 참 좋았으나 연어의 나라 노르웨이에서도 값이 비쌌다.

 

알래스카에서는 스위스에서 연어를 잡으러온 부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잡은 연어를 발라서 마른 수건으로 닦아서 차곡차곡 아이스박스에 담고 있었다.

나에게도 몇 점 주었는데, 내가 이것 참 비싼 연어군요하고 말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간만에 한국음식을 맛보았다.

나는 여행중에 한국음식을 먹고싶다는 욕구는 느끼지 않는다.

이것도 내가 장기간여행을 할 수 있는 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유럽의 첫 배낭여행 때 출국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사람을 1주일 후에 베르사이유에서 다시 만난 사람이 있었는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1주일만에 귀국해야겠다고 해서 나는 놀라고 말았다.

유럽인들의 놀라운 문화유적을 눈앞에 두고서 한국음식 먹으려고 귀국을 하겠다니!

나는 그때 돈을 아끼느라고 제대로 못먹고 다니던 때였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엘링씨는 대학졸업후 조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부산의 녹산에서 4년간 지사장으로 근무함으로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엘링씨와 나는 용량 차이가 너무 크다. ㅋ

 

 

 

이 천막은 정원에 별도로 만든,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와 비슷한 아늑한 공간이다.

 

 

 

 

다음에 부산에 오실 때는 멋진 합작품 한 놈 안고 오세요!

 

 

 

 

미술을 전공한 분이 영어강사도 하셨다는데 자유분방한 생활과 맥주와 와인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것이 나와 성향이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이수미씨와 잠시 입씨름을 벌였는데

나는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는 환경인 한국의 영어교육은 독해위주의 교육을 해야 한다는 다소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하였고,

이수미씨는 영어공부 십여년을 해도 벙어리신세를 면치 못하는 한국인들은 회화위주의 교육을 해서 입을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금도 나는 공교육은 독해위주의 교육을 하고,

회화는 독해능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사람만 개인적으로 사교육을 통하여 배우도록 하는 것이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보는데

영어교육과 전혀 인연이 없는 무식의 소치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영어교육에 쏟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손실이 너무 크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접촉한 일본인들은 영어가 매우 서툴고, 특히 젊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형편없는 발음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학생들 스스로도 한국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놀라워한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토익성적이 한국보다 일본이 더 높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영어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 차이는 한국에서는 아무나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일본은 필요한 사람만 영어를 집중적으로 하는데서 오는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나는 나이 40이 넘어서 외국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속으로 웃는다.

가끔 나이 70이 넘어서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는데 우습다 못해 안타깝다.

알고보면 인생에는 좋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써먹지도 못할 영어를 뒤늦게 배우면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낭비하고 있으니까.

 

이런 생각은 내 경험에서 하는 소리이다.

근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영어공부를 했지만 내 영어실력이 요모양 요꼴이고,

3년간 제법 열심히 공부한 프랑스어는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사라져버렸고,

일본어 전공서적을 읽기 위해서 어떨수 없이 잠시 공부했던 일본어도 까마득해져버렸고,

중국에 혼자서 여행을 가기 위하여 서너달 공부했던 서바이블 중국어는 돌아오자마자 손에 떨어진 부탄가스 처럼 증발하고 말았다.

물론 특별히 언어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별도로 있기는 하다.

이수미씨는 그런 사람중의 하나인 것 같다.

나는 특별히 언어에 재능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학생 때부터 쉬운 수준의 책을 통하여 꾸준히 영어독해를 해왔더라면

지금 쯤은 영어에 상당히 능통한 수준에 도달해 있을 터인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후회스럽다.

지금이라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무슨 말씀!

그러기에는 하고 싶은 더 좋은 일이 얼마든지 대기하고 있다.

 

 

 

 

엘링씨는 지인들도 별종으로  볼 정도로 결코 화내는 일이 없다고 한다. 역시 용량이 큰 사람 답다.

나는 용량이 작아서 좀 참다가도 결국에는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 가지고 성공한다거나 득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제는 내가 받은 천성을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전생의 업인가 보다.

무엇이든 이생에서만 잠시 참으면 된다, 나는 두번 다시 윤회를 하지 않을 테니까.

 

 

엘링씨는 대학을 스타방게르에서 1년을 공부하고, 에게르순에서 3년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스타방게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전세계적 명소인 펄핏록을 아직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여행중에 이상한(?) 사람들을 만난 적이 몇 번 있다. 이를테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 베니스에 가보지 못했다는,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만난 사람,

일본 오사카에 살면서 오사카성에 가보지 않았다는, 터키 카파토기아에서 만난 사람,

뉴질랜드 이민 생활 20년이 되었어도 남섬에 가보지 않았다는, 뉴질랜드 북섬에서 만난 사람,

미국 LA에서 살면서 요세미티국립공원에 가보지 않았다는, 터키에서 만난 사람,

그리스 메테오라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살면서 메테오라에 가보지 않았다는, 아테네에서 만난 사람, 등등이다.

 

엘링씨!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으시려거든 하루 빨리 펄핏록을 방문하세요! ㅋㅋㅋ

나는 부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침실로 왔다.

 

 

 

6월 23일(일) 맑음

조금 늦은 시각에 아침식사를 한 다음, 수미씨가 싸주는 저녁 도시락까지 챙겨서 악슬라산의 크니벤정망대(Kniven)로 향하였다.

새로이 출발하는 나의 여정을 축하라도 하는 듯 햐얀 구름이 빛을 발하는 멋진 날씨이다.

올레순 주변의 풍광이 멋진 구름과 함께 어루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부산에 오시거든 저녁식사 한 끼라도 대접할 수 있도록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올레순 시내로

 

 

 

 

 

 

 

 

 

 

알슬라 언덕 위의 크니벤 전망대

올레순에 비견할만한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임해도시는 미국서부의 샌디에고 밖에는 생각나지 않는다.

 

 

 

 

 

 

 

 

 

 

 

 

 

 

 

 

 

가히 경이롭다고 할만한 풍광이다.

 

 

 

 

 

 

 

 

 

 

 

 

 

 

 

 

 

 

 

 

 

 

 

 

 

 

 

 

 

 

 

 

 

 

 

 

 

 

 

 

 

 

 

 

 

 

 

 

 

 

 

 

 

 

 

 

 

 

 

 

 

 

 

 

 

 

 

 

 

 

 

 

 

 

 

 

 

 

 

 

 

 

 

 

이수미씨는 여기에 나를 내려주고 작별하였다.

 장기간의 여행중에는 이렇게 교민의 도움을 받으면 지쳤던 여행의 의욕이 되살아 난다.

자전거를 조립하고 패니어를 부착해서 페리터미널로 가서 몰데로 가는 페리를 알아보니 오후 늦게 있어서 계획을 바꾸어

오후 1시의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후 1시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가까운 곳을 둘러보았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에서 오슬로에 출장을 왔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서 올레순에 여행을 오신 세 분을 만났다.

나는 헐렁하게 이렇게 여행이나 즐기는데 바쁜 시간중에 금쪽 같은 시간을 내어서 바삐 구경을 다니는 산업역군들을 보면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낀다.

예전에 미국을 여행할 때 근 200량이나 됨직해 보이는 현대컨테이너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우두커니 서서 보면서,

저런것 때문에 내가 밥을 먹고 있구나고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뭉클해 했던 기억이 난다.

자신은 마치 도덕적인 것처럼 여기면서 한국의 대기업을 비난하는 자는 어린아이의 투정보다도 못하다.

 

북유럽에 굴러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일본제 승용차가 제일 많이 보이는데 조금 저렴한 편이라 한다.

현대차나 기아차도 간혹 보이는 정도인데 그래도 대단하지 않은가.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산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는데,

소위 말하는 노동귀족들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 두렵다.

 

노르웨이의 승용차 가격은 엄청 높아서

저렴한 독일에서 승용차를 들여오기도 하는데 세금폭탄을 맞고나면 큰 메리트는 없다고 한다.

 

 

 

 

 

 

 

 

 

 

 

 

 

올레순 버스터미널

'Northern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드에서 크리스티안순1(Bud to Christiansund)  (0) 2013.09.15
올레순에서 부드(Alesund to Bud)  (0) 2013.09.15
올레순1(Alesund)  (0) 2013.09.14
온달스네스(Andalsnes)  (0) 2013.09.13
트롤스티겐3(Trollstigen)  (0) 2013.09.13